LCS 선수 협회, 라이엇게임즈의 2부 리그 정책에 반발 … 28일 투표 통해 파업 결정ㆍ파업 시 리그 파행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북미 선수들이 대규모 파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북미 리그 개막이 일주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파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북미 LoL 챔피언쉽 시리즈(LCS) 선수 협회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라이엇게임즈의 LCS 리그 정책 변경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대규모 파업을 두고 투표에 돌입할 예정이다. 투표에 참가하는 선수는 50명이며, 이 중 과반인 26명 이상이 찬성할 시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첫 번째 파업이 실행된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2일 LCS의 2부 리그에 해당하는 북미 챌린저스 리그(NACL)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정책 변경을 통해 LCS 팀에 적용했던 NACL 팀 의무 운영 조항을 삭제하고 이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했다.

LCS에 참여하는 10개 프랜차이즈 팀은 이전 시즌까지 의무적으로 하부 조직인 NACL 팀을 구성해 리그 활성화 및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LCS 팀은 그동안 NACL 팀 의무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들은 운영 및 재정적 유연성을 이유로 해당 조항을 삭제해줄 것을 라이엇게임즈에 줄기차게 요구했다.

라이엇게임즈는 "LCS 팀의 제안을 검토한 후, 우리는 프로게임단과 e스포츠 생태계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공을 지원해달라는 이들의 요청에 동의했다"고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우리는 여전히 북미의 인재 개발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하고 있으며 경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CS 선수 협회(LCSPA)는 같은 날 라이엇게임즈의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LCSPA는 성명을 통해 "라이엇게임즈는 NACL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은 70명 이상의 선수와 코치, 감독들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NACL 서머 스플릿이 시작하기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들의 리더쉽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체 NACL 명단의 연봉은 LCS 운영 비용의 17%에 불과하다"며 LCS 팀이 재정적 이유로 NACL 팀 운영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라이엇게임즈가 NACL 팀 의무 운영 조항을 삭제한 이후, 10개 LCS 프랜차이즈 팀 가운데 7개 팀이 더 이상 NACL 팀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NACL 팀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팀은 ▲플라이퀘스트 ▲팀 리퀴드 ▲이블 지니어스 등 3팀이다. LCSPA는 이 같은 상황을 바로잡고자 파업 투표에 나섰다.

LCS의 여름 시즌인 2023 LCS 서머 스플릿은 내달 1일 개막을 앞두고. 만약 오는 28일 투표를 통해 LCSPA가 파업을 결정한다면 리그 파행은 사실상 확정이다. LCSPA와 라이엇게임즈 양측의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LCSPA의 파업이 실행된다면, 메이저 e스포츠에서 일어난 사상 최초의 대규모 파업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향후 e스포츠의 발전 과정과 역사에서도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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