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버 차단·예능 프로 출연 취소 … 현지 시장 진출 기대감 무산 우려

최근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중국이 한한령의 고삐를 다시 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면서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판호 발급 재개로 부각됐던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기대감이 무산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과 랴오닝성 선양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려진 현상이 발생했다. 당초 지난 2018년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접속이 차단됐었는데 이제는 검색과 메일 기능 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금지 조짐은 인터넷 도메인 차단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돌연 취소됐다.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중국까지 방문했으나 출연이 무산된 것이다. 현지 방송 주관 당국인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것이 이유로 알려졌다. 또한 내달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 가수 현아가 참가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한중 외교갈등 속에서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지난달 대만 해협 문제로 양국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또한 G7 정상회의 이후 한중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졌다는 것이 외교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로 인해 앞서 사드배치로 발생했던 한한령이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만 문제의 경우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기본 원칙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것이라 사드 배치 보다 더 파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게임 부문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모처럼 판호 발급 재개가 잇따라 이뤄져 중국 진출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다.

실제 넷마블, 넥슨게임즈 등 일부 상장업체들은 자사 작품의 중국 진출을 주요 모멘텀 중 하나로 제시했다. 또 위메이드를 비롯해 다수의 업체들이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이 기술적 오류 및 절차 상에 따른 일시적 상황인지 아니면 본격적 한한령 재개의 신호탄인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조짐이 있다는 자체가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 전반에는 부담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한한령이 재연될 경우 앞서 판호를 획득한 업체들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산업 전반의 악재로 힘이 빠질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근래 게임주는 1분기 실적부진과 블록체인 사업 비관론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던 상황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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