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여러 설들이 나오고 있으나 무엇보다 새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결정적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이같은 분석을 여실히 보여준다. 

엔씨소프트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478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 줄어든 816억원, 당기 순이익은 32% 감소한 1142억원에 불과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양대 플랫폼에서 '리니지' IP가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 1분기 실적의 결과라고 하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반기 전후로 발표 예정인 대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출진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들은 최근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카카오게임즈 넥슨 위메이드 등 경쟁사들이 일제히 대작 MMORPG를 출시하면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유해 온  '리니지' 시리즈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를테면 절대적 우위에서 상대적 우위로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대처방식은 다소 느슨했다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 기업이다. 인터벌 역시 길다. 이같은 스타일은 대부분 완벽주의자들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론칭하고 본다는 기업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작품 출시 일정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데,  유저와 시장 입장에선 이 것을 공백기간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준비중인 'TL' 은 이 회사의 개발 자원이 집중된 차세대 플래그십 MMORPG라고 한다.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 아마존 게임즈와 협업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선보이게 되는 이 작품은 시장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마존 게임즈와도 출시 일정을 조율중이다.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 보면 이 작품이 발표되게 되면 작품수급에 있어 일단 숨통은 트일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MMORPG 장르가 아닌 작품도 준비중인데, 연내 4~5개 작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들 작품은 ▲수집형 RPG '블레이드&소울 S' ▲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 R' ▲퍼즐 장르 '퍼즈업: 아미토이' 등으로 다소 특화된 작품이란 점이 특징이다. 

우리가 엔씨소프트의 움직임을 이처럼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바로 서야 산업과 시장이 바로 돌아간다는 점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주기별로 게임계에 키워드를 제시해 왔다. 게임 트렌드를 소개하고 반영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한동안 이같은 모습이 사라졌다. 작품 발표도 뜸해 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엔씨소프트가 대 반전을 위한 장고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곤 얼마 후 'TL'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작품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이 작품을 통해 시장 반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다.

실적이 안 좋으면 여러 구설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간 와신상담하며 준비해 온  'TL' 이란 작품이 시장에서 큰 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그리해서 근거 없이 떠도는 여러 풍문들을 일거에 일축해 버렸으면 한다.

엔씨소프트의 분투를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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