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모바일·서머너즈 워·스파서 대결 … 손쉬운 대회 준비와 높은 관심 한몫

최근 게임업계에서 한일전 e스포츠 대회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회 준비의 용이함과 관중들의 관심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쇼다운 2023: 한국VS일본’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종목으로 치러지는 e스포츠 대회로 양국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총 16개 팀이 참여해 승부를 펼치는 이벤트성 대회다. 해당 대회에선 일본 도넛 배럴이 우승했다.

이 대회뿐만 아니라 비슷한 기간 게임업계에서 한일전 e스포츠 대회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11일부터 14일까지 ‘경기 e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중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 국가대표 초청 한일전 ‘스트리트 파이터’ 경기를 치른다.

또 컴투스에서 오는 20일 일본에서 ‘서머너즈 워 한·일 슈퍼매치’ 본선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대회 참가 선수 라인업 구성을 마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펼치고 있다. 또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3 HOT6 LOL 한일멸망전’이 개최되는 등 다수의 한일전 e스포츠 대회가 열렸거나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자사 작품을 활용한 한일전 대회를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시장에서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근래 외교 문제로 일본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이 양국의 교류를 이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제도권에서도 ‘국회의장배 철권7 e스포츠 한일전’을 여는 등 게임과 e스포츠를 양국 문화교류의 수단으로 써왔다.

다만 최근 한일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업체들은 사기업인 만큼 친선 교류가 아닌 보다 실리적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로는 대회 준비의 용이함이 꼽힌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만큼 오프라인으로 대회를 개최한다 하더라도 장거리 비행이동 등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대회를 연다고 해도 가까운 지역이라는 점은 중요한 대목이다. 해외 먼 국가와 대회를 개최할 때는 시차에 따른 선수 피로도, 인터넷 반응 속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인터넷 반응 속도의 경우 선수들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민감한 사안이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며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일전의 주목도 역시 주요 고려 대상이다. 일본과의 대결에 대해 국민들이 종목을 불문하고 보다 높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다양한 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다른 국가와 글로벌 대회를 개최할 때 유럽이나 아프리카 국가와 하는 것보다 한일전이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내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되며 오프라인 행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이러한 가운데 보다 업체들이 쉽고 관심을 모으기 쉬운 한일전 대회로 상황을 타진하며 다음 행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만큼 게임으로 이뤄지는 한일전 전반에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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