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콘진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 발간 … "부모가 자녀의 게임 문화 이해하도록 도와야"

아동의 게임 과몰입이 부모의 게임 이용 정도 및 이해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부모가 게임을 잘 알수록 자녀들 역시 게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4일 이 같은 내용을 다음 '2022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게임 이용과 관련된 정책 및 환경 변화에 따라 게임행동 관련 종합적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정책 수립에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9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약 6주간이다.

연구진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약 8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이들을 아동(초등학교 1학년~3학년)과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 이상)으로 나누고, ▲적응적 게임이용군 ▲일반 이용자군 ▲문제적 게임이용군 ▲비이용군 등 네 가지 게임행동유형에 따라 분류했다.

적응적 게임이용군은 전체의 11.9%를 차지하며, 게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활용하고 필요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형이다. 문제적 게임이용군은 전체 비율 중 3.5%로, 게임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과몰입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일상적인 삶이 게임에 의해 현저하게 지배받는 유형이다. 일반 이용자군은 앞선 두 개 분류에 속하지 않는 유형이며 전체의 67.3%에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응적 게임이용군 아동의 19.5%가 학부모가 게임을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다른 두 유형에 비해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학부모가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적응적 게임이용군 학생의 비율은 38.1%로 다른 두 유형에 비해 가장 낮았다.

자료 = '2022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
자료 = '2022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

학부모의 자녀 게임 이용에 대한 인지 여부에 따라서도 세 유형의 응답이 다르게 나타났다.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자녀는 적응적 게임이용군(93.8%)이 문제적 게임이용군(69.3%)과 일반 이용자군(65.8%)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대로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문제적 게임이용군이 5%로 다른 두 유형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 정도 역시 유형별로 유의미하게 차이가 났다. 적응적 게임이용군 학생의 학부모 58.8%가 자녀의 게임을 이용을 이해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하며, 문제적 게임이용군(7.9%)과 일반 이용자군(19.0%)보다 크게 높았다. 반대로 문제적 게임이용군 학생의 학부모는 '아니다' 또는 '전혀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7.9%를 차지하며, 적응적 게임이용군(1%)과 일반 이용자군(4.7%) 대비 높게 나타났다.

자녀와 게임 이용에 대해 대화하는 비율 또한 적응적 게임이용군 학생의 학부모가 더 높았다.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학부모의 비율은 적응적 게임이용군(69.1%)이 문제적 게임이용군(13.9%)과 일반 이용자군(24.3%) 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대로 '아니다' 또는 '전혀 아니다'라고 응답한 학부모의 비율은 문제적 게임이용군(20.8%)이 적응적 게임이용군(1%), 일반 이용자군(9%) 대비 높았다.

또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정서적 지원이 부족할 수록 문제적 게임이용군일 가능성이 높았다. 학부모가 관찰한 자녀의 기타 특성에서 '부모의 정서적 지원' 항목 점수는 적응적 게임이용군(4.76점)이 문제적 게임이용군(4.05점) 대비 크게 높았다. 또한 문제적 게임이용군 학부모의 자녀는 '불안', '우울', '충동성'의 평균 점수가 다른 집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료 = '2022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
자료 = '2022 아동·청소년 게임행동 종합 실태조사'.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적응적 게임이용군일수록 학부모가 자녀의 게임 이용을 잘 인식하고 이해하며 이에 대해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게임 리터러시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부모가 자녀의 게임이용을 무조건 반대하고 막을 것이 아니라, 자녀가 어떤 게임을 좋아하고, 왜 그 게임에 빠져들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면서 대화할 때 오히려 자녀를 게임 과몰입 문제로부터 보호하고, 오히려 자녀의 게임 리터러시를 높여 적응적 게임이용군이 되도록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겨보고 자녀의 게임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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