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게임과 관계 없는 상업 영화에 투자 … 이정헌 대표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진화해야 경쟁력 갖춘다"

넥슨(대표 이정헌)이 오는 5일 개봉하는 농구 영화 '리바운드'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스토리텔링을 갖춘 다양한 판권(IP) 확보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게임과 연관성이 없는 스포츠 상업영화에 대한 전격 투자를 발표하며 많은 이목을 모았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리바운드' 투자에 대해 "영화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게임 외적으로도 다방면으로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리바운드는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이룬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양현'은 전국 고교농구 대회 MVP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대학과 프로 진학 후 2부 리그를 전전한 인물로, 은퇴 후 모교인 부산중앙고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 농구부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양현은 과거의 명성을 잃고 존폐 위기에 놓여있던 농구부를 다시 일으키고자 선수 영입에 나선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팀 부산중앙고는 많게는 십수명의 엔트리를 가진 다른 학교들과는 비교가 안되는 선수 구성으로, 전국 대회 본선에 오르며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다.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기술'로 일컬으며 부산중앙고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고자 한다.

넥슨은 높은 완성도를 가진 시나리오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영화의 '스토리텔링'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스토리텔링이 곧 IP' 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출발했다. 넥슨은 콘텐츠의 형식과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줄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며 IP 확보 및 확장을 위해 나선다.

이정헌 대표는 "미래에 게임회사가 생존하려면 필수적으로 IP를 확보해야 하는데, IP는 게임 타이틀이 아닌 '스토리텔링' 이라고 보고있다”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게임과, 웹툰 소설, 영상 등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만들며 진화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넥슨은 '리바운드' 투자 뿐만 아니라 지난해 1월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투자를 단행해 IP 확장을 위한 영화와 TV 콘텐츠 제작을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 초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도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상호 간 각 사가 보유한 영화, 드라마 등 영상 및 게임 제작 노하우와 저작재산권을 제공하고 신규 IP 기획과 개발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넥슨은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4개사와 협력해 오는 2025년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실감형 디지털미디어센터(I-DMC)'를 의정부리듬시티에 조성할 예정이다. 초대형 및 다목적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조성해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문화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더욱 넓힐 방침이다.

이정헌 대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며 게임, 영화, TV, 음악 등 분야별 최고의 회사들과 협업을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넥슨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IP 확장과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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