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조 대결서 젠지 3-1로 꺾고 결승전 선착 … KT 롤스터, 패자조 대결서 한화생명e스포츠 제압

T1이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승자조 대결에서 젠지를 꺾고 가장 먼저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T1은 LCK 통산 14번째 결승 진출을 통해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또한 젠지와 KT 롤스터는 남은 하나의 결승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T1, LCK 스프링 최종 결승전 선착 … "목표는 V11"

지난 1일 토요일 T1과 젠지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대결이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열렸다. 두 팀은 스프링 스플릿 정규 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어 T1이 모두 승리한 바 있다. T1은 압도적인 정규 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대결에서 탑독으로 예측됐으며, 경기 전 13인의 전문가 승부예측에서도 12표를 획득했다.

T1은 1세트부터 왜 본인들이 LCK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3분경 젠지의 '피넛' 한왕호가 날카로운 바텀 갱킹을 시도했지만, '구마유시' 이민형은 불리한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 원거리 딜러를 먼저 처치하고 선취점을 따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T1은 4분경 '오너' 문현준의 세주아니가 바텀 갱킹을 통해 더블 킬을 획득하며 기세를 더욱 올렸다.

바텀 라인에서의 안정적인 라인전을 바탕으로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의 제이스가 무난하게 성장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제이스의 성장세를 저지하기 위해 젠지는 15분경 탑 라인 다이브를 시도했으나, 오히려 역갱킹을 당하며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제이스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7킬 10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세트는 이민형의 아펠리오스가 독무대를 펼쳤다. T1은 4분경 바텀 라인 역갱킹을 통해 아펠리오스가 킬을 획득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16분경 협곡의 전령을 두고 펼쳐진 두 팀의 대결에서 아펠리오스는 프리 딜링을 통해 2킬을 추가로 획득하고 성장세에 박차를 가했다.

T1이 화학공학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한 반면, 젠지는 내셔 남작을 처치해 글로벌 골드를 빠르게 끌어 모았다. 치열한 공방 속 두 팀은 33분경 장로 드래곤을 놓고 승부의 분수령이 될 대결을 펼쳤다. 아펠리오스가 트리플 킬과 장로 드래곤을 획득하며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T1은 4세트에서 미드 라인 챔피언으로 제이스를 선택하고, 사일러스를 탑 라인으로 올리는 변칙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페이커' 이상혁의 제이스는 해머 모드 위주로 강력한 화력을 선보이며 매 교전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최우제의 사일러스 역시 22분경 상대 라칸의 궁극기를 빼앗아 트리플 킬을 거두며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결국 T1이 젠지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한발 먼저 결승전에 올랐다. 또한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장이 확정됐다.

T1은 이번 결승전 진출로 통산 14번째 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또한 지난 '2022 LCK 스프링'부터 4개 시즌 연속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며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제 T1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11번째 LCK 우승을 노린다.

KT 롤스터, 패자조 대결 승리 … 결승 진출 불씨 살려

지난 2일 열린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대결에서는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잠실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쳤다. 두 팀의 정규 리그 맞대결은 KT 롤스터가 두 차례 모두 승리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을 위시로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KT 롤스터는 1세트에서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베이가를 선택해 맹활약을 펼쳤다. 베이가는 7분경 미드 라인에서 솔로 킬을 따내며 첫 킬을 거뒀고, 상대의 무리한 정글 개입을 맞받아치며 추가로 2킬을 더 올렸다. 초반부터 3킬을 거둔 베이가를 협곡에서 더 이상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없어졌다.

KT 롤스터는 이어진 2세트에서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차례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며 31분 경기에서 상대에게 킬을 한 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타워 하나가 아쉬운 퍼펙트 게임을 치르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또한 4세트에서도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면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한 KT 롤스터는 젠지가 기다리는 패자조 결승전으로 진출했다. 패배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아쉽게도 플레이오프 여정을 여기서 마치게 됐다.

'2023 LCK 스프링' 오는 9일 결승전

2023 LCK 스프링은 드디어 막바지 일정에 돌입했다. 오는 8일 젠지와 KT 롤스터의 패자조 결승전을 통해 T1과 맞붙게 될 최종 결승전의 상대가 가려진다. 9일 최종 결승전에서 LCK 봄의 주인이 정해진다. 모든 경기는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젠지와 KT 롤스터는 다소 특이한 상성을 지니고 있다. 정규 리그에서는 젠지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정규 리그 2위를 차지했고, KT 롤스터는 3위로 한 단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KT 롤스터가 두 차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젠지 입장에서는 승자조 대결에서 T1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KT 롤스터와 맞대결을 피하고 싶었지만 결국 두 팀의 대결이 패자조 결승전에서 성사됐다.

두 팀의 대결은 결승전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지만, 이와 함께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2023 MSI 진출권이라는 큰 보상이 걸려 있다. 승리할 시 한국 대표로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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