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AR 신세계 열린다(중)] 스마일게이트 PS VR2 플랫폼 공략 … 픽셀리티 · DUG · 스토익 등 글로벌 역량 주목

올해는 메타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상현실(VR) 시장에 새로운 도전들로 인한 지각변동의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연내 혼합현실(MR) 기기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과 함께 삼성전자, 구글, 퀄컴 등의 합류까지 예상되는 중이다. 이 가운데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며 어떤 역할을 해나갈지도 주목되고 있다. 

팬데믹 시대와 맞물려 메타버스 시대에 대한 열풍과 맞물려 VR 그리고 증강현실(AR) 역시 다시금 관심이 고조되기도 했다.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VR 게임에도 투영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때문에 VR 게임은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역할로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플레이스테이션(PS)5 기반 차세대 가상현실(VR) 시스템 PS VR2가 출시되는 등 VR 게임 시장에서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 제품인 PS VR은 500만대 이상 판매되며 당시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PS VR2가 발매되는 시점은 메타 퀘스트2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PS VR2는 독립형 기기가 아닌 콘솔 기기 PS5와 연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선호도가 갈리는 편이다. 또 PS VR2 가격이 79만 8000원을 책정된 가운데 50~60만원대 가격의 PS5까지 함께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평가 역시 엇갈리는 분위기다.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스마일게이트 GDC서 '시에라 스쿼드' 시연

업계는 VR 시장은 여전히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는 단계로, 저변 확대 가능성이 크게 열려 있어 경쟁 구도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따라 VR 게임의 끊임 없는 도전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PS VR2의 출시와 함께 이를 통한 라인업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 게임도 신작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3'에서 개발 중인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시연했다. 이 회사는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에픽 메가그랜트'에 선정돼 에픽게임즈 부스에 참가하게 됐다.

이 작품은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플레이한 ‘크로스파이어’ 판권(IP)을 VR로 확장하는 첫 시도로, 올 여름 출시 예정이다.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며 헤드셋 진동, 아이 트래킹 등의 실감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PS5 전용 듀얼 센스 트리거에 완벽 대응해 VR 체험의 실감 정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권총, 소총 등을 망라한 39개 총기를 이용해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쓰러뜨린다. 중화기 장비를 활용해 헬리콥터, 적 장갑차(LAV)에 맞설 수도 있다. 60여개 캠페인을 준비 중으로,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의 재미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고도화된 AI로 실제 사람처럼 움직이는 17개의 적을 구현, VR 현실감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대 4인까지 협동플레이를 지원하며 싱글 캠페인, 서브 미션, 하드코어 호드 모드 등 유저 수준에 맞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포커스 온 유' '로건' 등을 출시하며 VR 게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해왔다. 연애 어드벤처, 잠입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선보였으며 이 같은 시도를 이어간다는 것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펏즐'
'펏즐'

픽셀리티 · 컴투스로카 · DUG 등 피코 공략

픽셀리티게임즈도 최근 'GDC 2023'에 단독 부스 참가해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 회사는 '라이즈 오브 더 폴른'과 '더 패쳐'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더 패쳐'는 중국 내 소프트웨어 판권 권리인 SCC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하이퍼 캐주얼 장르에 특화된 사내 스튜디오 픽셀리티게임랩을 론칭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해 나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픽셀리티게임랩의 첫 작품으로, 캐주얼 골프 퍼팅 게임 '펏즐(PUTTZZLE)'을 피코(PICO) 스토어 등을 통해 발매하며 새로운 행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또 '라이즈 오브 더 폴른'의 리부트 버전 '블레이드 리벨리온'을 비롯해 최소 5개 타이틀을 멀티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크스워드'
'다크스워드'

앞서 컴투스가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업체 컴투스로카가 '다크스워드'를 피코(PICO) 플랫폼을 통해 발매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피코를 통해 중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 현지 유료 앱과 신규 출시 앱 순위 1위를 각각 달성했다. 유저 평가 역시 5점 만점 4점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작품은 검·방패·활 등을 이용해 액트와 스테이지에서 모험을 펼치는 액션 RPG다. 간단한 모션을 통해 휘두르기, 막기, 피하기, 활쏘기 등을 통해 핵&슬래시 쾌감을 즐길 수 있다.

또 물건을 잡거나 던질 수 있는 상호작용성 등을 갖췄으며 재료 수집과 아이템 제작 및 강화 등 RPG 재미와 함께 업적 시스템, 시즌별 보상, 랭킹 경쟁 등 지속성과 하드코어 게임성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VR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유저가 증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내 메타 스토어 플랫폼을 통해 출시하며 서비스 영역을 늘려갈 예정이다.

'리얼 VR 피싱'
'리얼 VR 피싱'

앞서 데브즈유나이티드게임즈(DUG) 역시 피코 플랫폼으로의 확대에 나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 온 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낚시 게임 '리얼 VR 피싱'을 통해 국내 첫 오큘러스 플랫폼 입점 업체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1년 만에 누적 매출 300만 달러를 달성하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 VR 게임 1위, 글로벌 톱 30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북미 유저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를 이끌어냈다. 또 꾸준히 콘텐츠를 추가하고 완성도를 더해가면서 3년 넘게 인기작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회사는 '리얼 VR 피싱'의 장기간 서비스 가능한 콘텐츠로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도 선보이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포트리스 VR'
'포트리스 VR'

'포트리스' · 조선 좀비 활용 VR 시장 공략

에이트원은 '포트리스 VR' 스팀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갖고 완성도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VR 기기가 없는 유저도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이 작품은 원작 2D를 벗어나 3D 고해상도로 구현한 3대3 온라인 탱크 슈팅 게임이다. 본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턴제 모드'뿐만 아니라 실시간 난투전으로 진행되는 '슈팅 모드' 콘텐츠를 추가했다.

탱크 캐릭터 12개와 다양한 콘셉트의 5개 맵을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VR 플레이 체감성을 높였다. 또 각 탱크 캐릭터별 스킬과 더불어 전략적 팀워크의 멀티 플레이의 재미를 내세우고 있다.

'조선좀비디펜스VR'
'조선좀비디펜스VR'

지니소프트는 조선시대와 좀비 소재가 결합된 '조선좀비디펜스'를 통해 VR 시장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무명의 퇴마사 시점에서 좀비가 발병된 원인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 전개된다. 조선시대 당시의 정서나 특색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각 지역과 관련된 랜드마크 및 아이템 등을 그대로 구현했다. 활, 검을 활용해 좀비를 처치하는 인터랙티브를 체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지스타를 통해 이 작품을 첫 공개했다. 또 지난해 메타 앱랩 스토어에 출시한데 이어 최근 스팀 얼리 액세스를 통해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국8도 지역 중 1지역 5개 스테이지를 개발한 상태로, 곧 1개 지역을 완성할 예정이다. 또 제주도 지역의 마지막 스테이지 '선착장'의 공개와 더불어 멀티플레이 테스트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해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월드워툰즈(WWT): 탱크 아레나 VR'
'월드워툰즈(WWT): 탱크 아레나 VR'

스토익 · 스코넥 등 미래 가능성 인정 받아

스토익엔터테인먼트도 VR 게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업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말 '월드워툰즈(WWT): 탱크 아레나 VR'을 메타퀘스트 스토어에 론칭했으며, 60억원 규모 이상의 시리즈A 펀딩을 완료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작품은 세계 제2차 대전을 배경으로, 카툰 스타일로 구현된 탱크들이 등장하는 4대4 네트워크 탱크 FPS 게임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B2C 시장에 진출하며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상공간의 멀미 저감, 텔레프레즌스 등 VR 콘텐츠 핵심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특허를 획득했다. 또 XR 분야 기술, 솔루션 회사로 성장해 학계 저널과 컨퍼런스에서도 이름을 걸고 발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메타버스 콘텐츠와 가상현실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소프트웨어 고성장클럽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서울시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지정되는 동시에 기술평가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고, 올해는 기술평가를 다시 준비하며 기술특례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탈블리츠'
'모탈블리츠'

스코넥은 메타와 FPS VR 게임 개발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스트라이크 러쉬'의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메타 스토어 내 200개 게임 중 제작비 지원을 받은 업체는 극히 드물다는 것과 FPS 장르가 VR 게임 유저들로부터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계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수 VR 게임 개발업체들과 협력해 VR 게임 콘텐츠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게임 유저 대상의 B2C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앞서 '모탈블리츠'를 통해 PS VR 플랫폼을 공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를 활용한 VR 어드벤처 게임 ‘프로젝트 Q’를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또 어반울프게임즈의 VR 액션 RPG ‘레전더리 테일즈’가 지난해 에픽게임즈의 후원 프로그램 '에픽 메가그랜트'에 선정되는 등 국내에서 개발 중인 VR 콘텐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

올해는 메타에 이어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가세로 VR 기기 보급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한국 게임들이 존재감을 나타내며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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