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게임 대장주 교체 … 中 게임 자율규제 방안 발표

3월 게임업계에서는 상장업체들의 주주총회를 비롯해 대장주 교체, 중국의 게임 자율규제 추진,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민관협의체 출범 등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다. 특히 한국 게임이 대거 판호를 발급 받은 것과 모바일 대작 MMORPG들의 격돌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외자판호 27개를 발급했다. 이 중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 5개의 한국 작품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한국 게임에 대한 무더기 판호 발급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 장벽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향후 더욱 많은 게임들이 판호를 받으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이슈는 특정 업체만이 아닌 산업전반의 호재로 부각되며 게임주 상승세를 견인했다. 또한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판호를 발급 받은 넷마블이 다시 부각되며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진출이 주요 모멘텀으로 부각되며 투자심리에 힘을 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품 부문에서는 모처럼 MMORPG 대작 경쟁이 이뤄졌다.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21일)’와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30일)’가 출시됐다. 이 중 먼저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가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프라시아 전기’는 론칭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주말께 본격적으로 인기를 확대할 예정이다.

두 작품의 경쟁 구도가 부각되며 모바일 게임 전반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한국 대작들로 인해 모바일 상위권에서 해외 게임의 비중이 낮아졌다. 아울러 다른 MMORPG들 역시 부각되며 두드러진 순위 역주행의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신작을 통해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새로운 MMORPG 명가로 부각될 것으로 봤다. 또한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증시 부문에서는 대장주 교체가 주요 화두였다. 지난 22일 크래프톤이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엔씨에 자리를 넘겨준 후 3개월 만에 탈환한 것이다. 엔씨가 기대작 ‘TL’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4분기 아쉬운 실적, 기존 작품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우려되며 투자심리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크래프톤의 경우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가격 부담감이 낮아졌고 퍼블리싱 사업 확대, 메타버스 사업 추진 등이 주목 받으며 오름세를 보였다.

왼쪽 부터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왼쪽 부터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업계에서는 대장주가 단순히 시총이 가장 높은 회사가 아니라 산업 전체를 대표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산업에 대한 시장의 눈 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대장주의 책임이 한 층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이 두드러진 성과와 이슈로 분위기를 개선할지 주목하고 있다.

상장 업체들의 주주총회도 잇따라 이뤄졌다. 23일 모비릭스를 시작으로 31일 위메이드까지 월말 일정이 집중됐다. 주총에서 각 업체들은 대표 연임을 비롯해 새 사내·사외 이사 및 감사선임, 사업목적 변경 등 다양한 안건을 처리했다. 다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김창한 대표의 경우 주가 하락과 관련해 직접적인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중국이 게임 자율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헌법이 정한 기본원칙을 반대하는 내용 ▲ 중국 통일, 주권 및 영토보전을 위협하는 내용 ▲국가 기밀 누출 및 중국의 명예를 손상하는 내용 ▲민족간 증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내용 등 11개의 내용이 게임에 담겨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게임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한 건강한 게임충고를 표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본격적인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해소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판호 발급과 맞물리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에서 열린 ‘GDC 2023’에선 넷마블, 넥슨,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각 회사들은 자사의 블록체인 생태계와 비전을 밝히며 글로벌 개발자들의 관심을 샀다.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며 블록체인 게임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 외에도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합리적 제도화를 위한 민관협의체가 출범하며 내년 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또한 정부가 상반기 중 게임과 메타버스를 구분하는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신사업 부문에서 게임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