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올해 첫 유관중 대회 열려 … 예매 사전 마감ㆍ300석 만원 관중 함성 보내

2023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국내 첫 유관중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 크래프톤은 지난 27일부터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한국 지역 대회 '2023 PUBG 위클리 시리즈: 코리아 페이즈1' 그랜드 파이널을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개최하고 있다. 그랜드 파이널 첫 날부터 경기장이 빈 틈 없이 들어차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여전한 사랑을 재확인했다.

PWS 그랜드 파이널은 상반기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챔피언을 결정하는 무대로 오는 31일까지 하루 5개 매치씩 총 20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지난 8월 마지막 국내 대회가 끝난 이후, 약 7개월 만에 열리는 유관중 경기였기 때문에 그랜드 파이널 시작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은 매우 컸다. 예매처인 티켓링크에서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예매가 마감돼 티켓을 구할 수 없을 정도였다.

PWS 그랜드 파이널 1일차 경기는 27일 오후 6시부터 입장이 시작됐다. 경기가 열리는 비타500 콜로세움 앞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이 잠실 롯데월드 지하에 위치한 만큼 곳곳에 꿈의 세계에 온 듯한 즐거운 분위기가 감돌았으며, 다수의 여성과 커플 단위 팬들이 눈에 띄었다. 입장을 기다리던 팬들은 경기장 앞 한 켠에 놓인 치어풀 카드를 작성하며 응원하는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랜드 파이널 1일차에 준비된 좌석은 총 300석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유관중 오프라인 대회(200석) 대비 100석 이상 증가한 숫자였다. 좌석 수가 50%가량 늘어났지만 현장을 찾은 팬들은 무리 없이 만석을 채우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향한 국내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올해 첫 유관중 오프라인 행사에서 눈에 띈 점은 최근 몇 년간 관객들의 얼굴을 덮었던 마스크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1월자로 전국 대부분의 시설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현장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졌다. 이에 많은 관객들이 마스크를 벗고 선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코로나 팬더믹 이전과 같은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랜드 파이널 현장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테이블과 관객석의 거리가 5m도 채 되지 않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놓여있었다. 실제 관객석에서 선수들의 긴장과 표정이 보일 정도였으며, 이를 통해 팬들에게 더욱 큰 일체감과 몰입감을 제공했다. 경기 시작 전 '피오' 차승훈과 '미누다' 이민우가 참여한 선수 인터뷰의 경우 아예 관객석 바로 앞에서 진행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랜드 파이널 경기 시작에 앞서, 오후 6시 30분부터 PUBG: 배틀그라운드의 인게임의 '인텐스 배틀로얄 모드(IBR)'를 활용한 이벤트 매치가 진행됐다. IBR 모드는 3인칭 시점 한정으로 진행되며 경기 개시부터 안전지역이 축소된 상태로 시작한다. 최대 16명이 입장 가능하며 무작위로 지급되는 무기를 활용해 살아남아야 한다.

이벤트 매치는 지루한 파밍 구간을 줄이고, 승리팀이 결정되는 경기 후반부의 짜릿한 재미만을 전달하며 현장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빠른 속도로 킬이 발생할 때마다 선수들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다. 특히 각 팀은 드론, 자전거, 링스 AMR 등 평소 e스포츠 경기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요소를 활용하며 팬들에게 재미를 전달했다.

이벤트 매치가 종료된 후, 본격적으로 그랜드 파이널 1일차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경기는 5개 매치 모두 안전지역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장소로 움직이며, 시시각각 각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또한 안전지역 내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16개 팀 모두 초반부터 화끈한 교전을 열었다. 관객들은 안전지역 서클이 움직일 때마다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또한 선수들의 슈퍼 플레이가 터져 나올 때마다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커다란 함성과 응원을 보냈다.

이벤트 매치의 영향으로 그랜드 파이널 경기는 오후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만원 관중들은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선수들과 함께 했다. 그에 화답하듯 선수들 역시 장기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퀄리티 있는 경기를 선사했다. 이날 ▲펜타그램 ▲광동 프릭스 ▲스톰X 아카데미 ▲기블리 e스포츠 ▲디플러스 기아 등 5개 매치에서 5개 팀이 골고루 치킨을 획득하는 등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한편 PWS 그랜드 파이널은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의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매력에 깊게 빠지고 싶은 팬들이라면,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현장 직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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