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게임 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연일 곤두박질 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게임계를 대표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가 마저 힘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해 중반 3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올해 초 40만원대 중반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기술주들의 약세 영향으로 30만원대 중반으로 밀려 나갔다. 이는 100만원대를 바라보던 수년 전과 비교하면 그야 말로 존망지추의 선에 머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주들이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증권가에 게임 전문가들이 없는 데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굴뚝 산업인 제조업종과 비교하면 현격히 떨어지는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견해가 우세하다.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보면 이 회사가 얼마나 저평가 되고 있는 지를 단숨에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 571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체 매출의 30.7%인 7902억원이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일으키는 등 시장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020년 1851억원 대비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의 게임 라인업도 비교적 탄탄하다. 대표작인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가 건재하고, 모바일 시장에서도 '리니지W' 등 신작이 국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또 올해 기대작인 'TL'이 론칭되는 등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임의 경우 개발자가 누구인가, 작품의 성격은 어떠한가 하는 등에 흥행사들이 몰려든다. 또 론칭 이후에는 유저 관리 및  업데이트 지속 여부 등이 흥행 가도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처음엔 흥행이 부진했다 하더라도 문제점을 보완하면 다시 탄력을 받곤 하는 게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의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런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 있다.

엔씨소프트가 준비중인 'TL'은 올 상반기 온라인 및  콘솔 등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MMORPG 장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글로벌 매출 성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회사는 작품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 게임즈와 손을 잡고 북미, 유럽, 남미 등의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굳이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이 회사의 주가가 게임주 평가 흐름에 바로 미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이 지경이면 다른 게임주는 볼 것도 없다는 식의 평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주식시장의 게임주는 정상이 아니다. 너무 저평가됐다. 특히 게임 대장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의 현 주가는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저 평가됐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를 바로 잡아야 하는 데 묘수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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