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시즌 9승째 신고하며 2위와 격차 벌려 … KT 5연승 등 상위권 격변

T1 '구마유시' 이민형(좌), '페이커' 이상혁(우).
T1 '구마유시' 이민형(좌), '페이커' 이상혁(우).

T1이 '리그 돌풍의 주역'인 리브 샌드박스와 '우승 경쟁팀' 젠지를 연이어 격파하며 시즌 9승째를 신고했다. 순위를 넘보던 강호들을 모두 쓰러뜨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췄다. 한편 중위권 팀의 가파른 추격이 이어지며 T1을 제외한 상위권은 혼전 양상에 들어갔다.

선두 T1 시즌 9승째 … 2위 그룹과 격차 벌려

T1은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둔 멤버를 올해에도 고스란히 이어가며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이 예고됐다. 예상에 걸맞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T1은 특히 바텀 라인전 위주의 현재 LoL 메타를 가장 완벽하게 이해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라인전이 강력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서포터로 채용해 상대를 디나이(Deny)하고, 미드 라이너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른 시간 다이브를 가해 바텀 라인전을 시작부터 파괴해버리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끄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선수들인만큼 중후반 운영과 교전에서의 호흡도 완벽히 이뤄지고 있다.

T1은 지난 17일 리브 샌드박스를 맞아 경기를 펼쳤다. T1은 1세트에서 상대의 공세에 다소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으나, 2세트부터 확연히 달라진 기량을 선보였다. 케이틀린과 럭스 조합으로 바텀 듀오를 구성한 후 이른 시간 바텀 라인에서 킬을 만들어내며 상대와 큰 격차를 만들었다.

'케리아' 류민석의 럭스가 발이 풀리며 모든 라인에서 이득을 챙겼고, T1이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코르키는 24분경 특급 폭탄 배송 스킬을 활용해 2명을 솔로 킬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상혁은 이 경기 승리로 LCK 800전을 달성했다.

T1은 기세를 3세트에서도 이어갔다. 팽팽한 승부 속에서 시야가 없는 틈을 타 류민석의 애니가 상대 이즈리얼을 폭사시켰고, 내셔 남작 처치까지 이어가며 경기의 균형이 무너졌다. T1이 2-1 승리를 거두며 리브 샌드박스의 모래 폭풍을 잠재웠다.

19일에는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1위 T1과 2위 젠지의 대결이 열렸다. 2세트에서 T1은 바루스-칼리스타 바텀 듀오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5분경에는 미드 라이너를 동원한 특유의 4인 바텀 다이브로 3킬을 쓸어 담았다. T1은 7분경 재차 4인 바텀 다이버를 통해 3킬을 추가 획득하며 승리를 이른 시간에 가져왔다.

3세트는 두 팀의 경기 설계가 빛을 발했다. T1이 바루스-진 바텀 듀오로 4인 바텀 다이브를 통해 초반에 큰 이득을 챙겼으나, 젠지가 드레이븐-애쉬 바텀 듀오로 매번 중요한 킬을 만들어내며 격차를 메웠다.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대결 끝에 경기 시간은 40분을 넘어 교전 한 번으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 찾아왔다.

T1은 상대의 시야를 좁힌 후 아군 정글로 시야 체크에 들어온 젠지의 세주아니를 잡아냈다. 이후 빨려 들어온 상대 빅토르와 드레이븐을 놓치지 않고 순식간에 처치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 다툼에서 승리한 T1은 시즌 9승째를 거두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승으로 벌렸다.

KT 롤스터 LoL 팀.
KT 롤스터 LoL 팀.

상위권 격차 좁혀져 … KT 롤스터 파죽의 5연승

T1이 선두 체제를 공고히 한 것과는 다르게 상위권에서는 혼전이 펼쳐졌다. 중위권의 반격이 거세지며 2위부터 6위까지의 격차가 단 1승으로 좁혀진 것. 향후 각 팀의 2라운드 맞대결 결과에 따라 정규 시즌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KT 롤스터는 지난 5일 브리온전 2-0 승리부터 매치 5연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4주차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젠지를 연달아 잡아내며 심상치 않은 기량을 선보이더니, 5주차 경기에서는 DRX와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KT는 5연승으로 지난 2021년 이후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신고했으며, 정규 시즌 순위는 공동 2위로 도약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4주차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패배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으나, 다시금 연승을 수확하며 페이스를 되찾았다. 농심 레드포스와 DRX를 상대로 모두 2-0 승리를 챙기며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앞으로 상위권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더 높은 곳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모래 폭풍' 리브 샌드박스는 19일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당초 디플러스 기아의 우세가 예측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리브 샌드박스가 전방위 공세로 상대를 녹아웃 시키며 2-0 완승을 기록했다. 리브 샌드박스는 이번 승리로 자신들이 상위권 자격이 있음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6주차 경기도 볼 거리 가득 … T1은 또 한번 시험대에

LCK 5주차 경기가 끝난 현재 선두는 9승 1패 및 득실차 +12를 거둔 T1이 차지하고 있다. 젠지와 KT 롤스터는 7승 3패와 득실차 +7로 공동 2위에 올랐으며, 리브 샌드박스는 승수가 같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4위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6승 4패로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다.

LCK 6주차 경기는 오는 22일 젠지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로 시작한다. 같은 날 2경기로는 2위를 사수하려는 KT 롤스터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가 펼쳐진다.

선두 T1은 다시 한번 어려운 일정에 놓였다. 23일에는 진땀승을 거뒀던 리브 샌드박스와의 리매치가 예고돼 있다. 또한 25일에 열리는 새터데이 쇼다운 경기에서 2위 KT 롤스터를 맞아 일전을 벌인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