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최고 3000원까지 상승하며 기대감 증폭 … 신뢰성 회복ㆍ게임 흥행ㆍ거래소 확보 절실

국내 원화 마켓에 재상장한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초반 가격이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노력 여하에 따라 정상화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은 지난 16일 가상자산 '위믹스' 종목을 원화 마켓에 재상장한다고 밝혔다. 위믹스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회(DAXA)로부터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받아 국내 원화 마켓에서 퇴출된 후 약 2개월 만에 복귀를 신고했다. 새로운 메인넷인 '위믹스 3.0'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이며 기존에 문제가 됐던 유통량 문제를 개선했다.

위믹스는 16일 오후 6시에 시초가 2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최고 3000원까지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입점했다. 이후 서서히 등폭을 약간 줄이며 17일 오후 기준으로 2500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거래 시초가 대비 25%의 상승률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10월 DAXA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을 받기 전까지 가상자산 시장의 블루칩 중 하나로 맹활약했다. 투자 유의 종목 지정 전날까지 2626원에 거래됐으마, 이후 신뢰성 논란에 휘말리며 하루 만에 가격이 40% 이상 하락했다. 국내 거래 지원 종료가 이뤄진 뒤에는 최저 200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다.

위믹스 거래 가격. 자료 = 코인원.
위믹스 거래 가격. 자료 = 코인원.

위믹스는 거래 재개 첫 날 2500원대의 가격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밝게 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오르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업계에서는 위믹스가 더욱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가상자산의 신뢰성 회복 및 블록체인 게임의 흥행, 가상자산 거래소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위믹스' 신뢰 회복 노력 지속돼야

위믹스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후 퇴출까지 이어진 이유는 위메이드가 DAXA에 제출한 유통량 계획보다 실제 유통량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파트너사에 일정 물량의 위믹스를 추가로 공급하고, 약 3600만 위믹스를 담보 예치하는 등 생태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위믹스를 풀었다. 이에 DAXA는 위메이드가 유통량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고지하지 않았으며, 신뢰를 잃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상자산 인덱스 코인마켓캡과 위믹스의 실시간 연동을 완료해 위믹스의 총 공급량과 유통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크로스앵글과 위믹스 유통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투명성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가 다시금 무분별하게 풀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 자체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통해 위메이드가 보유한 위믹스를 수탁하고, 재단의 보유 물량을 락업하는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미르4 글로벌' 뒤이을 흥행작 늘려야

블록체인 게임의 흥행 역시 위믹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에 중요한 요소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미르4 글로벌'의 흥행세와 함께 가격 및 유통량이 크게 상승했다. 미르4 글로벌의 경우 전세계 최고 동시접속자 약 130만명을 달성했으며, 서비스 두 달 만에 서버를 181개로 확충하는 등 기록적인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위메이드가 지난달 31일에 선보인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의 글로벌 버전은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전세계 170여개국에 서비스 중이며 지난 16일 기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약 13만명의 최고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 중이다. 또한 이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 14개 서버에서 최근 32개로 서버를 증설했다. 위메이드 내부에서는 '미르M 글로벌'의 흥행세가 '미르4 글로벌' 보다 더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통해 게임 간에 경제를 공유하며 각 게임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위믹스를 기반으로 '미르4'와 '미르M'의 게임 토큰을 공유해 두 개의 게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서로 선순환을 도모한다. 인터게임 이코노미는 향후 위메이드가 선보일 다양한 신작 블록체인 게임에서도 활용될 예정이다.

DAXA와의 관계 정상화 등을 통해 거래소 확충 필요

한편 위믹스를 지원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더 많은 거래소에 위믹스가 상장되며 거래량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것. 과거 위믹스를 퇴출한 코인원에서 거래 재개가 이뤄진 만큼, 위믹스가 기존에 문제가 되던 요소를 충분히 해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다소 조심스럽게 이를 지켜보고 있다. 위메이드가 거래 지원 종료 과정에서 DAXA 회원사들의 담합 의혹 제기 등 날이 선 공방을 펼쳤으며 법적 분쟁까지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DAXA의 유력 거래소 업비트에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는 불공정 행위이자 사회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와 업비트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최근 빗썸은 실소유주 관련 의혹 등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데, 위믹스를 재상장하며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 할지 의문"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위메이드가 이날 업비트와 빗썸, 코빗 등 DAXA 회원사 거래소에 제기했던 거래 지원 종료 가처분 항고를 취하했다는 것이다. 위메이드가 가처분 소송 없이 거래소와 관계 회복을 통해 위믹스 재상장을 이끌어낼 자신이 있거나, 이미 물밑 협상을 완료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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