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서 IT 업계 관행 지적 … '판교 IT·게임 기업 통합교섭 모델' 제안

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류호정 의원.
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류호정 의원.

IT 업계 노동 환경에 대한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데브시스터즈의 당일 해고 논란이 사례로 언급됐다. 회사 분할을 통한 고용책임회피 등 업계 관행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류호정 의원(정의당)은 지난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IT 업계 노동 관행과 미래노동시장연구회 권고사항에 대해 질문했다. 

류 의원은 "게임 업계는 프로젝트팀을 폭파하며 당일 권고사직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며 최근 데브시스터즈에서의 논란을 사례로 들었다.

최근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판권(IP)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40여명 직원에게 당일 해고를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일방적 해고가 아닌 직원 부서 이동을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류 의원은 "최근 IT·게임 기업들은 책임 회피를 위해 구조조정을 겸한 '자회사 분할'까지 시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핑계는 많지만 그냥 '간접고용' 만 늘어나는 꼴" 이라며 "노란봉투법상의 노조법 2 조 개정을 바탕으로 한  '판교 IT· 게임 기업 통합교섭 모델'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이어 정부의 노동개혁안 일부인 '장시간 노동 복귀'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지난해 12월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발표한 권고사항에 따르면, 정부는 주 최대 52 시간으로 제한된 연장노동 관리 단위를 월·분기·반기·연으로 확대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 의원은 "노동자는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일하며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이나 , 부국강병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면서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고 , 그런 거 좋아할 사람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더 많이 일하게 할 때가 아니라 일한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일하게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정식 장관은 "다양한 고용관계를 고려해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령의 전면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제안에 대해 노사 주체적 노력과 정부의 지원으로 모델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