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게임시장인 중국이 지난해 전년 대비 10% 이상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33% 감소한 2658억 8400만 위안(한화 약 48조 64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로 따지면 약 5조 6000억원 가량이 감소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의 게임 이용자 수 역시 집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게임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0.33% 줄어든 6억 6400만명에 그쳤다. 약 20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이 증발했다는 뜻이다.

이같은 중국 게임시장의 부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분위기 위축도 그 것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 2021년부터 이어져 온 중국 정부의 과도한 게임 규제 정책이 결정적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 관영 언론을 통해 게임을 전자 마약에 비유하는 등 10대들의 게임 과몰입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 논란이 빚어졌다. 또 주 수요층인 청소년의 게임 플레이를 매주 금요일과 주말 사흘간 하루 1시간씩, 일주일에 총 3시간 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조치도 단행하는 등 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기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게임 규제와 이로 인한 역성장 움직임을 강 건너 불 보듯 그저 바라볼 수만 없는 것은 우리 처지 역시 그들과 그렇게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윤 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게임 규제가 곧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보수당 집권 이후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해 왔다는 과거의 실적도 이를 짐작케 하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 자율에 맡겨져 온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방안이 입법화되고 있고 , 게임 질병코드에 대한 도입 여부도 이젠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시간문제로 보고있다. 

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은 하루이틀 사이에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규제책은 이에 비해 아주 쉽다. 그냥 못을 박고 가둬 버리기만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인 것이다. 다시 묘목을 세우고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이전 규제기간의 수십배를 채워도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산업은 자연과 같이 인간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게임시장 침체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이란 직격탄을 맞은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게임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시장에 더 큰 상처를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정부처럼 해 나가면 어느 누구도 해 볼 재간이 없을  것이다.  그건 시장 죽이기다. 

중국 게임 시장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어떤 모습의 시장이든 판을 깔아놔야 신명이 나는 것이다. 특히 불필요한 게임 규제는 시장을 좀 먹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정책 입안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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