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용자 간담회' 비공개 진행으로 냉담 … 감사로 인해 불참, 김규철 위원장 공백도 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

 조직 쇄신을 밝혀온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최근 이를위한 첫 간담회를 가졌으나 비공개 진행 방식에다 김규철 위원장마저 간담회에 불참하자 게임위가 과연 조직을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것인가 하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전날 서울역사 주변 회의실에서 '게임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 관심을 모았다. 

게임위는 지난해 등급 심사 및 분류 기준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게임 이용자 소통강화 방안' 을 발표하는 등 조직 쇄신을 약속해 왔다. 이날 간담회는 이같은 게임위 방침의 연장선상에서 열리게 됐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무엇보다 간담회 일정을 평일 오후에 잡아놓은 것이 문제가 됐다. 참석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참가 의사를 밝힌 40여명 가운데 현장에 참석한 인원은 불과 20명에 그쳤다.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도 지적됐다. 현장 중계도 안되는 마당에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과연 회의 성격상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회의 성격에 맞게 회의장을 오픈하거나 현장중계 방안을 검토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게임위의 의도된 것은 아니었겠지만, 준비 소홀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도 비공개 회의 개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렇다 보니, 감사원의 기관 감사로 인해 불참한 김 위원장의 공백은 더 크게 느껴졌다. 결국 유저들과 소통을 위한 첫 간담회는 형식적인 절차도, 실질적인 내용도 없는 맥빠진 회의가 되고 말았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게임위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그간 지적돼 온 전문성 부족 및 미흡한 소통 문제 등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개선방안을 곧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게임위에서 밝힌 혁신책이 대체로 앞서 언급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면서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게임위는 내달 중 등급분류 규정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를 개편키로 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또 이용자 간담회를 분기별 개최하며 , 필요에 따라 서울 뿐 아니라 각 지역을 찾아 회의를 열기로 했다. 

게임위 측은 또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용자와 접점을 늘려 나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모의 등급분류 프로그램에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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