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 웹툰·드라마 등으로 사업 다각화 … IP 발굴 및 브랜드 제고 동시 달성 효과 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게임업체들의 행보가 새해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 중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주요 업체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바른손이엔에이와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와 MOU를 체결한 바른손이엔이이는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다.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서로가 보유한 원작 판권과 개발 중인 오리지널 아이템, 확보한 창작자 라인업 등을 공유한다. 특히 신규 판권(IP) 기획과 개발에 상호협력해 장르와 미디어를 초월한 IP 확장으로 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단순히 바른손이엔에이의 IP를 게임화하는 것만이 아닌 영상화 부문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미 지난해 넥슨재팬에서는 영화 제작사 AGBO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영상 부문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지난 2020년 이정헌 넥슨 대표 역시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적극적인 판권(IP) 발굴을 강조하며 “IP는 게임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카테고리에 지속자능한 IP들을 내부적으로 정의하고, 발굴과 투자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넷마블은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메이브는 넷마블의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선보이는 첫 번째 아이돌 그룹이다. 지난 9일 SNS 채널을 개설하고 팀 로고와 모션 영상 이미지 등을 공개했다. 지난달에는 연예기획사 에이스팩토리의 지분 51%를 주식 교환 형태로 인수한 바 있다.

중소업체 중에서는 컴투스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앞서 계열사를 통해 ‘재벌집 막내아들’ ‘블랙의 신부’ ‘신병’ 등 다수의 히트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기존 4개 계열사를 통합해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스튜디오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영화, 드라마, 예능, 공연 등 30편 이상의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이시티는 웹툰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자회사 조이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다수의 웹툰을 선보였다. 특히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칸과 연재 계약까지 맺은 바 있다. 올해에는 20여 작품을 추가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엔터 분야로 사업영역을 대폭 확대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K-팝 팬덤플랫폼 ‘유니버스’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기도 했으나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를 통해 엔터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터 분야의 경우 비교적 게임과 접점이 커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분석이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엔터 사업을 통해 기존 작품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인기 IP 발굴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가령 게임을 소재로 한 웹툰이 제작돼 인기를 얻을 경우 원작이 함께 주목 받을 수 있다. 또한 오리지널 IP 웹툰이 인기를 끌면 이를 게임으로 제작해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엔터 사업을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궁극적으로 각 업체들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서의 면모를 지니게 될 것으로 봤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