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CK 시즌 개막 특별전'서 대결 펼쳐 … 이상혁 "김혁규는 꾸준하고 끈질겨"ㆍ김혁규 "이상혁은 내게 굉장히 안좋은 선수"

'페이커' 이상혁(좌), '데프트' 김혁규(우).
'페이커' 이상혁(좌), '데프트' 김혁규(우).

LCK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두 선수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10년간 함께 프로 생활을 이어온 두 선수는 앞으로도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LCK는 지난 10일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2023년 LCK 시즌 개막 특별전'을 개최했다. 시즌 개막 특별전은 오는 18일 LCK 정규 리그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2023년 시즌을 조명하고, 올해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 매치다.

이날 이벤트 매치에서는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디플러스 기아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각각 팀을 구성해 3전 2선승제로 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지난 2013년 LCK에서 데뷔해 10년째 프로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LCK와 LoL e스포츠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선수들이다.

이상혁은 데뷔 시즌인 지난 2013년 대회를 비롯해 세 번의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10번의 LCK 우승 등 전세계 LoL e스포츠 역사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특히 지난해 소속팀 T1과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전설적인 커리어를 당분간 지속하게 됐다.

김혁규는 한국 LCK와 중국 LPL에서 맹활약하며 두 개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선수다. 뛰어난 활약에도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커리어를 이어 나가며 마침내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는 디플러스 기아로 이적해 다시 한번 트로피를 노린다.

이상혁의 '팀 페이커'와 김혁규의 '팀 데프트'는 LCK 시즌 개막 특별전에서 한치도 양보 없는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팀 데프트가 승리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매 세트 멋진 활약을 선보이며 다가오는 정규 리그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페이커 팀'.
'페이커 팀'.

이상혁과 김혁규는 LCK 시즌 개막 특별전 경기를 마친 후 미디어 인터뷰에 나섰다. 이상혁은 "다양한 팀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했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또한 팬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혁규는 "우리 팀과 상대 팀에 나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항상 무거운 경기를 펼쳤는데, 가벼운 분위기에서 이벤트전을 하니 진짜로 게임을 하는 것 같아 재밌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경기에 앞서 열린 팀 드래프트를 통해 LCK 10개 팀이 모두 포함되는 형태로 직접 팀원들을 구성했다. 팀원 구성에 대한 질문에 이상혁은 "팬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고, 10명의 선수들이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잘 꾸려져서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서포터인 '베릴' 조건희 선수가 챔피언 선택과 전략에 대해 많은 의견을 냈다. 함께 경기 방향성을 상의하며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말했다.

김혁규는 "선수 구성이 처음 생각했던 구상에서 조금 틀어지긴 했다. 하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을 뽑았기 때문에 만족했다"며 "과거 같은 팀에 있었던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데프트 팀'.
'데프트 팀'.

이날 인터뷰에서는 이상혁과 김혁규에게 '서로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이 있었다. 이상혁은 김혁규를 "꾸준하고 끈질긴 선수"로, 김혁규는 "나에게 굉장히 안 좋은 선수"로 평가했다.

김혁규는 "이상혁과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내가 많이 졌기 때문에 '내게는 굉장히 안 좋은 선수'였다"며 인터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상혁은 적이라는 것을 떠나서 봤을 때 정말 멋진 선수고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는 선수다. 이번에 3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계속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상혁 역시 "김혁규와 프로 선수로서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LCK 시즌 개막 특별전을 마친 두 선수는 오는 18일부터 2023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리그에 돌입한다. 김혁규는 18일 열리는 개막전 1경기, 이상혁은 개막전 2경기에 각각 출전이 예정돼 있다.

김혁규는 "올해 디플러스 기아에 합류하게 됐는데 굉장히 잘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부담이 된다. 하지만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고, 팬분들께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노력하는 바가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혁은 "올해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해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패배를 경험 삼아 연습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목표고, 게임 내적인 것을 떠나 많이 배우고 성장하며 실천하는 한 해가 되겠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