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게임산업총결산-증시] 게임주 주가 수직낙하 … 공매도 낙폭 키워•라이온하트 상장철회

코로나19 수혜산업으로 거론됐던 게임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드러진 상승 흐름이 기대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발 긴축,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상승 등 글로벌 악재 이슈가 연이어 발생했고 개별 업체들 역시 실적부진 등 대부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게임주는 1년 내내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고 연초 대비 절반 이하가 된 종목들이 속출했다. 여기에 게임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한한령 문제 해결, 블록체인 규제 완화도 이뤄지지 못해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 코로나19 수혜효과 해제ㆍ글로벌 악재 반영

지난 1월 4일 첫 거래를 시작한 2022년 주식시장이 곧 폐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게임주는 전기간에 걸쳐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일부 종목들이 특정기간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선 대세를 벗어나진 못했다.

연초 게임주는 코로나19 수혜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며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올해 출시예정인 각 업체의 기대작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국제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한 순간에 악화됐다. 여기에 전쟁여파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시장 분위기 악화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긴축정책을 펼쳤고 전세계 경제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4월부터 포스트 코로나 전환이 본격화됐고 게임은 코로나19 수혜산업이라는 이름표도 떨어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64만 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기간 중 68만 9000원까지 가격을 높이며 70만원대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월말 기준 5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후 2월 44만 3500원, 3월 46만 7500원, 4월 42만 1500원 등 지속적인 내림세 흐름을 보였다. 5월부터는 30만원대 가격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해당 가격대는 10월까지 5개월 이상 지속됐다. 10월들어서야 간신히 반등에 성공해 40만원대 가격을 회복했고 12월 23일 42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이 회사는 특별한 신작 출시 없이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리니지W’의 온기반영 효과로 실적부문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기존 작품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지속됐다. 12월 크래프톤으로부터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이 회사가 오름세를 기록했기 때문이 아니라 크래프톤의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주가하락 여파로 시가총액 역시 1월 시초가 14조원에서 12월 9조 4000억원으로 4조원 넘게 증발했다.

크래프톤은 1월부터 주가 수직낙하의 모습을 보였다. 1월 46만 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 회사 주가가 월 말 27만 4500원으로 급감했다. 시장 전체의 분위기 악화 영향도 있었으나 당초 기대감이 컸던 ‘뉴 스테이트 모바일’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후 특별한 이슈 없이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보였고 2월 29만 5000원, 3월 27만 5500원, 4월 25만 2000원 등 20만원대 가격을 유지했다. 10월 10만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고 52주 최저가(10월 13일)도 기록했다.

상단부터 최근 1년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주가변동 현황 일부
상단부터 최근 1년간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주가변동 현황 일부

# 연초 대비 주가 반토막 종목 속출

11월에는 신작 ‘칼리스트 프로토콜’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으나 초반 아쉬운 성과를 거두며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12월 23일 기준 이 회사 주가는 17만 2500원으로 이는 올해 첫 거래일 시초가 대비 62.7% 감소한 수치다. 주가하락으로 시총역시 연초 22조원에서 연말 기준 8조 4000억원의 변동을 보였다.

넷마블도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월 12만 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 회사 주가는 12월 23일 4만 9750원의 변동을 기록했다. 3월까지는 주가 10만원선을 지켜내는 모습이었지만 4월부터 해당 가격대가 무너졌다. 9월에는 5만원대도 무너졌고 이후 4만원대에서 주가 변동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1~3분기 모두 영업손실을 내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기간 중 ‘넷마블프로야구 2022’ ‘머지쿵야 아일랜드’ 등 신작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지는 못했다. 남은 4분기 역시 영업손실 전망이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시총역시 1월 11조원에서 12월 23일 4조 2762억원의 변동을 보였다.

중견업체들 역시 올 한해 두드러진 내림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1월 시초가 9만 1700원에서 12월 23일 종가 4만 2750원의 변동을 보였다. 2~3월, 5~6월, 8월 등 중간중간 회복세 구간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살펴봤을 때 내림세 지속이라는 점은 같았다. 특히 10월에는 3만 4250원까지 가격이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새로 썼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안정적 순위를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론칭 초반 운영이슈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신작 소식이 없던 펄어비스도 내림세 흐름을 기록했다. 1월 시초가 13만 9500원에서 12월 23일 종가 4만 1900원을 기록했다. 5월부로 1월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됐다. 이후로도 지속적인 하락을 보였고 10월에는 3만 7000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다만 올해 이 회사가 신작 모멘텀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권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에는 두드러진 주가 상승으로 주목 받았다면 올해에는 반대 모습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18만 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12월 23일 종가는 3만 3950원으로 무려 81%나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3월에 연초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났고 9월 5만원대 가격도 무너졌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로 암호화폐 시장도 얼어붙은 상황이다. 여기에 연말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컴투스가 1월 15만 7600원에서 12월 23일 5만 8100원, 컴투스홀딩스가 23만 6200원에서 3만 8300원, 데브시스터즈가 10만 4800원에서 4만 9700원 등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 공매도 낙폭 키우는데 일조

이 같은 게임주 약세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앞서 언급한 증시 전반의 분위기 악화 외에도 신작 출시 지연, 기존작 매출 하향 안정화와 영업비용 증가 영향이 거론된다. 아울러 공매도 역시 게임주의 낙폭을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공매도는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매도주문을 뜻한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이다. 게임주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가 규모가 작고, 업력이 짧으며 주가 변동이 심해 공매도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실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등 다수의 종목이 올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업체들도 공매도 물량이 급증하는 한편 전체 거래 비중이 높아지며 악영향을 받았다. 일례로 넥슨게임즈는 올해 코스닥 150종목에 편입됐다. 일반적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 및 회사 가치 제고로 호재 이슈라 여겨지지만 공매도 타깃이 되면서 주가에 악영향만 받았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되며 기업공개 대어들도 상장을 철회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철회가 아쉬움을 샀다. 이 회사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업체로 지난 4월부터 상장을 추진해 왔다. 4조원대 기업가치가 인정받으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10월 상장을 철회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이 외 스코넥, 밸로프, 티쓰리 등 모처럼 다수의 업체가 상장하기는 했으나 증시전반의 분위기 악화 속 특별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진 못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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