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기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발매됐다. 이는 북미에 위치한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SDS)가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의 핵심으로 꼽히는 글렌 스코필드가 SDS의 대표를 맡은 가운데 이전과 궤를 같이하는 호러 액션 게임을 개발했다는 것도 주목을 받아왔다. 사실상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당초 'PUBG: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에 포함돼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다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PUBG'와는 별개의 자체적인 유니버스를 가져가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됐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로 위상을 높여갔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이 같은 이름값에 어울리는 대작으로 기대를 모아온 편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칼리스토 프로토콜' 개발에 1200억원이 투입됐다는 소문이 퍼지며 손익을 따지는 이들도 없지 않다. 패키지 판매 가격으로 단순 계산하면 200~250만장 이상부터 수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발매를 앞두고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스팀 판매 선두권에 올랐고, 미국 플레이스테이션(PS) 스토어 사전 판매량 순위도 2위에 오르는 등 호조를 보였다. 증권가는 이 작품의 판매량이 500만장을 넘길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발매 직후 분위기는 PS 플랫폼을 제외한 콘솔 및 PC에서의 최적화 부족으로 인해 혹평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PS5의 경우 큰 문제 없이 플레이 가능했으나 PC의 경우 최신 그래픽 카드로도 성능이 떨어져 아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성 역시 호러 액션 장르인 만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기도 하다. 작품의 볼륨이나 깊이, 난이도나 조작감 등은 꽤나 온도차가 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도 높은 그래픽 품질, 전반적인 분위기 연출 등에서는 호평을 받는 편이다.

크래프톤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작품인 만큼 혹평의 대상 역시 크래프톤을 향하는 편이다. 또 한편으론 별도의 독립 스튜디오가 아니었다면, 이 같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갖는 이들도 없지 않다. 잘한 것은 외국 스튜디오의 역량 때문이고, 부족한 측면은 크래프톤의 책임으로 보는 것이다.

반면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패키지 게임에 대한 한국 업체들의 도전이 적다는 점에서 이번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허물보다는 장점이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크래프톤이 '칼리스토 프로토콜' 이후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편이다. 다만, 인수합병과 새로운 스튜디오 설립 등을 통해 20개 이상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이번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새로운 도전으로서 질타 속 응원을 받는 분위기가 우세했다면, 언젠가는 찬사를 받는 작품으로서 팬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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