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AGBO 최대주주 올라·컴투스 계열사 드라마 인기…신규 IP 발굴·브랜드 가치 제고

·게임업체들이 영화, 드라마 등 영상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장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부 업체는 계열사를 통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게임을 넘어선 종합 콘텐츠 업체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영화 제작사 AGBO의 지분 1억 달러 규모(11.21%)를 추가로 취득하며 총 지분 49.21%의 최대주주가 됐다. AGBO는 영화 ‘어벤저스’ 감독으로 잘 알려진 루소 형제가 창업한 영화 제작사다.

업계에서는 AGBO 최대주주 등극을 통해 넥슨의 영상사업 전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역시 AGBO에 첫 투자(4억 달러)를 단행했을 당시 영화 및 TV 분야에서 자체·신규 판권(IP)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대형업체인 넥슨이 영화 등 영상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존재감을 빠르게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사가 보유한 자체 IP가 많아 사업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본 것.

컴투스의 경우 영상 사업 부문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미디어 콘텐츠 분야 계열사 위지윅스튜디오와 래몽래인이 투자 및 제작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영 첫 주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 10.8%를 기록한 것. 이에 앞서서는 ‘블랙의 신부’ ‘신병 part 1, 2' 등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회사 영상 사업 행보에 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게임을 비롯한 드라마, 영화, 웹툰, 웹 소설 등 콘텐츠 분야에서의 흥행 IP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자평한 것.

'블랙의 신부'
'블랙의 신부'

이 외에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20년 드라마 ‘천화월선’을 중국에 선보여 수십억 뷰를 달성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미국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오리지널필름과 ‘크로스파이어’ IP 활용 영화 제작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전반에서 영상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 따로 영상 사업을 분리해 전개하지 않는 업체들 역시 자체적으로 게임 관련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넷마블이 ‘쿵야’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던 것이 그 사례 중 하나다.

시장에서는 게임의 장르 특성상 영상 사업과 시너지가 높다고 평가했다. 게임이 텍스트, 음악, 영상이 결합된 종합 디지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 중 음악은 이미 다양한 공연 등이 이뤄진 바 있다. 영상 부문은 게임업체들이 자체적으로도 일정 수준의 경험을 보유했고 본격화 할 때 고도화를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IP 발굴과 기존 IP 브랜드 가치 제고의 측면에서도 영상사업은 매력적인 분야다. 가령 특정 게임 IP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해당 게임의 유저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이미 인기가 높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게임으로 만들면 유저들의 관심을 쉽게 끌 수 있다.

넷플릭스에 게재된 게임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굳이 영상뿐만 아니라 콘텐츠 시장에서는 1개의 IP를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OTT를 비롯한 영상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에서 즐기는 이른바 홈 엔터테인먼트 전반이 크게 성장한 것. 이로 인해 게임의 경쟁자로 OTT, 웹툰 등이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수의 게임이 영상화 되며 큰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툼 레이더’를 비롯해 ‘소닉’ ‘언차티드’ ‘워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이 영화로 제작됐던 것. 또한 ‘사이버펑크 2077’ ‘철권’ ‘캐슬배니아’ 등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글로벌 유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방향을 고려하면 오히려 한국 업체들의 영상 사업 행보가 다소 늦다고 평가할 수 있는 부문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영상 사업에 시동을 걸며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