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어난 교전 능력 선보여 … "발전된 모습 못 보여드려 아쉽다"

다나와 e스포츠가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고 밝혔다. 또한 대회 기간 중 변치 않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내년 PGC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약속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3주간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C 2022'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바이 국제 전시장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다나와 e스포츠는 대회 기간 중 1주차 그룹 스테이지, 2주차 승자 브래킷에서 호성적을 기록하며 최종 라운드인 그랜드 파이널까지 진출하는 등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다나와 e스포츠는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그랜드 파이널 나흘간 20개 매치에서 80킬 및 순위 포인트 15점으로 누적 토털 포인트 95점을 획득했다. 종합 순위는 11위로 PGC 2022에 진출한 한국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다나와는 그랜드 파이널에서 세계 정상급 배틀그라운드 팀을 상대로 뛰어난 교전 능력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다나와의 '서울' 조기열은 20개 매치에서 35킬을 기록하는 맹활약 속에 그랜드 파이널 킬 리더에 올랐다. '살루트' 우제현 역시 19킬과 19어시스트를 획득하며 '20-20'에 근접한 뛰어난 교전 능력을 발휘했다.

다나와 선수단은 20일 그랜드 파이널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에는 '서울' 조기열, '살루트' 우제현, '람부' 박찬혁, '헬렌' 안강현 등이 참석해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하는 해당 인터뷰를 간추린 내용이다.

<일문일답>

- 대회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조기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열심히 준비하고 임해서 후회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우제현: 대회 우승을 목표로 달렸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팀원 모두 잘하고 즐거운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 PGC 2022 챔피언 '나투스 빈체레'를 평가하자면.

조기열: 대회에 모인 32개 팀 가운데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다. 그에 걸맞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우제현: 성적으로 보이듯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다. 선수들끼리 매우 잘 맞는듯 보여서 멋지다.

박찬혁: 팀원들 간에 움직임이 잘 맞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안전지역 서클을 잘 활용하며 유리할 때 확실히 굳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 PGC 2022는 유럽, 북미 등 서양 팀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조기열: 이전까지는 서양 팀들이 아시아 팀들의 영역으로 들어와 돌격소총(AR) 교전을 했기 때문에 중국이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서양 팀들이 아시아 팀들의 영역으로 들어가 싸워주지 않고 있다. 영역 밖에서 지정사수소총(DMR)으로 자리를 넓히는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제현: 온라인 경기와 오프라인 경기에 차이가 있다. 유럽 선수들이 원래 매우 강력했지만, 다른 지역의 좋은 장점들을 전부 흡수해서 더 실력이 발전한 것 같다.

- 조기열 선수는 그랜드 파이널 킬 리더에 올랐다.

조기열: 사실 킬이 많은 것은 팀원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편으로는 킬 리더를 차지할 만큼 아직 내 실력이 건재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기분은 좋다.

- 교전 능력에 비해 생존력이 다소 아쉬웠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우제현: 인원 보존에 있어 다소 부족했다. 또한 상대 팀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구도로 이끌어가지 못해서 생존 순위가 낮은 것 같다.

안강현: 교전 능력은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생존 순위로 가는 한 단계 타이밍을 넘기지 못하는 단단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박찬혁: 안전 지역 내부로 진입하며 한 고비를 넘기는 능력, 그리고 인원 유지까지 두 개의 능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조기열: 생존 순위는 '게임을 얼마나 잘 만들어 가는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게임을 잘 만들지 못했고, 의사소통과 인원 유지에서 문제점이 많이 있었다.

- PGC 2022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박찬혁: 팀원들과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 또한 기존 다나와의 플레이 틀에서 벗어난 다양한 방식을 사용했는데, 이로 인해 팀원 모두 안전 지역 외곽에서의 경기 이해도가 높아졌다.

- 올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내년 계획이 있나.

우제현: 아직 계획을 생각해 둔 것은 없다. 아마도 계속 게임을 할 것 같다.

박찬혁: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년 PGC에서 더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 같다.

조기열: 내가 원하던 것을 아직 얻지 못한 상태다. 휴식을 취한 뒤 계속 도전하겠다.

안강현: 계획했던 것은 많다. 일단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크다.

-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조기열: 매번 팬분들께 약속을 드렸고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키며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약속"했음에도 처음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팬분들께서 이에 개의치 않고 항상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내년에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팬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제현: 늦은 시간까지 PGC를 시청하시면서 다나와 e스포츠를 응원해주신 점 너무나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 잘하겠습니다. 또, 더 즐거운 모습으로 게임하고 싶네요!

박찬혁: 팬 여러분 덕분에 1년간 멘탈을 유지하며 대회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항상 상황이 좋건 나쁘건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안강현: 올해 PWS부터 PGC까지 1년간 팬 여러분들의 큰 응원 속에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힘들었던 순간에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큰 응원 감사합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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