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국내 서비스 5주년 맞아 … 넷마블 심원보 사업본부장ㆍ이종혁 사업부장 인터뷰

넷마블의 심원보 사업본부장(좌), 이종혁 사업부장(우).
넷마블의 심원보 사업본부장(좌), 이종혁 사업부장(우).

서브컬처 게임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국내 서비스 개시 후 5주년을 맞는다. 넷마블과 함께 지난 2017년 11월 21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2022년 11월 15일까지 총 1821일 서비스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는 그동안 하위 문화였던 서브컬처를 문화의 메인스트림으로 이끈 효시적 작품이다. 유명 판권(IP)인 '페이트' 시리즈를 배경으로 뛰어난 퀄리티의 일러스트와,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뛰어난 내러티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서비스 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 등 큰 성과를 거뒀고, 5년간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국내 서비스 5년간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넷마블은 지난해 1월 미숙한 게임 운영으로 인해 유저들의 지적을 받았다. 유저들은 일명 '트럭 시위'를 통해 넷마블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넷마블은 이로 인해 한 달 만에 유저 간담회를 갖고 공식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넷마블은 이후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신뢰를 되찾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했다. 이전 대비 서비스 퀄리티를 크게 끌어올렸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팬들은 트럭 시위로부터 약 2년 후인 지난 9월, 모금을 통해 운영팀에게 커피 트럭을 보내며 달라진 운영에 화답했다.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국내 서비스 5주년을 맞아 작품의 핵심 사업팀을 초청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넷마블의 심원보 사업본부장, 이종혁 사업부장이 참석해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5주년을 축하하고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간 질의 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일문일답>

- 많은 유저들이 현장에 방문하고 싶어했다. 향후 더 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 있을까.

심원보 사업본부장: 코로나 팬더믹이 2년간 이어지며 그동안 유저들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사업부 내에서 내년 중 오프라인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향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 '센지 무라마사'의 픽업 이벤트가 당겨졌다. 이유가 있다면?

이종혁 사업부장: 일본의 오리지널 서버와 한국의 라이브 서비스 차이가 2년이다. 서비스가 5주년에 접어들며 '미래시'를 사용하는 유저분들의 텐션이 루즈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처럼 5주년을 맞았기에 유저들에게 임팩트를 주고자 일정을 당겼다. 향후 드라마틱하게 일정이 당겨질 일은 없지만, 조금씩 오리지널 서버와 차이를 줄여갈 계획이다.

- '유저 간담회'의 시초가 된 게임이다. 게임 운영에 대해 자평한다면.

심 사업본부장: 지난해 초 트럭 시위를 받은 후 운영에 있어 세 가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유저 소통 강화와 유저 신뢰도 증진, 그리고 서비스 퀄리티의 유지다. 이러한 기조로 1년간 운영을 해왔고, 유저분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9월의 커피 트럭은 정말 감사드린다. 유저분들과 소통하고 서비스에 대해 정직하게 말씀드린 부분이 어필한 것 같다. 또한 번역 퀄리티에서도 지역의 특수 방언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신경 썼던 것이 유저분들께 좋게 보였다. 향후에도 이와 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

이 사업부장: 지난 커피트럭 때 인터뷰로 전해드렸지만 "무언가 크게 잘하겠다"는 약속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잘 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 운영에 안정성을 확보하고 번역 퀄리티를 유지하겠다. 또, 게임의 텐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리지널 서버와 간격을 좁히며 유저분들의 기다림을 줄이도록 하겠다.

심 사업본부장: 오리지널 서비스와의 간격을 줄여갈 것이다. 하지만 유저분들께서 따라가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귀담아듣고 조절하도록 하겠다.

- '페이트' 시리즈는 많은 플랫폼으로 작품이 출시되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 있나.

이 사업부장: 현지에서 실시되는 뮤지컬 등과 같은 콘텐츠를 한국에 옮겨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대신 현지에서는 유료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번역해서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해 드린 적이 있다. 아직 계획은 없으나, 현지 콘텐츠를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노력하겠다.

- 작품에 출연하는 성우 또는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는 가능할까.

이 사업부장: 넷마블 단독으로 초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AGF와 같이 콜라보레이션의 형태로는 제안드려볼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 국내에서 서브컬처 게임이 5년 이상 장수한 사례가 많지 않다. 비결이 있다면.

이 사업부장: 무엇보다도 '페이트' IP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페이트 IP의 힘은 '서사'라고 생각한다.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서브컬처 게임들은 '캐릭터'를 조명하는 반면, 페이트는 성배 전쟁을 바탕으로 한 내러티브가 일품이다. 1부 '특이점 수복'과 2부 '이문대' 등 메인 서사의 플로우가 유저들로 하여금 "다음 스토리는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그렇기에 지금의 5년이 있다고 생각한다.

-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국내 서비스 이전만 해도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지위는 다소 낮았다. 최근 서브컬처 게임의 추이를 어떻게 보나.

심 사업본부장: 서브컬처 시장은 올해 들어 크게 확대된 경향이 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시작을 잘 끊었고, 이를 통해 올해 서브컬처가 메이저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서브컬처에 대한 유저들의 수요는 많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사업부장: 이전보다 미디어가 많아지며 서브컬처 하나하나를 조명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모이며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은 조금 더 이어질 것이다. 위기 의식이 있는 반면, 페이트/그랜드 오더가 지닌 장점인 '서사'는 다른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다음 유저 방송은 언제가 될까.

이 사업부장: 아직 내년 방송 계획을 구체적으로 잡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해 5회, 올해 5회 등 매년 다섯 차례 공식 방송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도 하나의 콘텐츠고, 유저분들께 기대감을 주기 때문에 내년 봄 정도에 첫 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 끝으로 유저분들께 한 마디 한다면.

이 사업부장: 저는 사실 준비해 온 멘트가 있다(웃음). 2017년 11월 21일 인류 역사에 전례 없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많은 마스터가 인리를 수복하고, 정초를 복원하고, 이문대라는 커다란 역경을 극복해 나가고 계십니다. 이것은 수많은 미래를 되찾는 이야기. 마스터 여러분, 주인공은 여러분입니다.

심 사업본부장: 작년부터 계속 같은 기조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난 9월의 커피 트럭은 "우리가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서비스를 이어 나가는 것에 매우 큰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해 초 유저분들과 했던 약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조를 유지하겠습니다. 페이트/그랜드 오더의 스토리가 계속되는 한 우리는 한국 마스터들에게 즐거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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