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이틀간 T1ㆍ젠지ㆍDRX 결승 티켓 놓고 경쟁 … 5년 만의 한국 팀간 결승전 기대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상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준결승전의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 팀이 세 팀이나 이름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30일과 31일 이틀간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의 준결승전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개최한다. 준결승전에 출전하는 네 팀 중 한국 LCK 팀은 총 세 팀이다. 1번 시드 젠지, 2번 시드 T1, 그리고 4번 시드 DRX다.

T1은 그룹 스테이지를 조 1위로 돌파한 후 8강에서 중국 LPL의 로열 네버 기브업(RNG)을 3-0으로 완파하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로써 일곱 번의 월드 챔피언십 진출 가운데, 일곱 번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이제 T1은 월드 챔피언십 최초의 4회 우승을 시야에 두고 있다.

T1의 준결승전 상대는 중국 최고의 LoL 팀인 징동 게이밍(JDG)이다.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지난 LPL 서머 시즌을 제패했으며, 이번 대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당초 예상대로 4강의 한 팀으로 합류하며 한국 팀의 우승에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았다.

두 팀의 대결은 정글러 간의 치열한 맞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 JDG의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은 각각 LCK와 LPL을 대표하는 정글러 가운데 한 명이다. 두 선수 모두 탄탄한 라이너들의 기량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로 선보이고, 교전 시 뛰어난 캐리 능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스타일이다. 두 한국인 정글러가 보여줄 경기를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T1과 JDG는 오는 30일 준결승 1경기로 대결을 펼친다. T1은 지금까지 월드 챔피언십 다전제 경기에서 중국 팀을 만나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중국 팀을 상대로 총 4전 전승을 기록 중이며, 이와 같은 기분 좋은 결과를 JDG와의 대결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T1이 승리할 경우 LCK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탈락하며 결승전에서 한국 팀의 내전이 성사된다. 이는 지난 2017년 대회에서 SKT T1과 삼성 갤럭시가 결승전을 치른 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LCK는 지난 대회에서도 준결승에 세 팀을 올려 놨으나,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에 패하며 트로피를 넘겨준 바 있다.

T1의 반대편 브라켓에서는 젠지와 DRX가 오는 31일 결승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젠지는 그룹 스테이지를 조 1위로 돌파한 후, 같은 LCK 팀인 담원 기아와 8강에서 맞붙어 3-2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LCK 서머 스플릿을 압도적으로 제패한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LoL 팀이지만 월드 챔피언십 무대는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DRX는 반대로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 끝에 막차로 기회를 잡은 팀이다. 당초 큰 기대를 받지 못한 팀이었으나,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조 1위로 돌파하더니 그룹 스테이지마저 조 1위로 통과하며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EDG)을 리버스 스윕으로 제압한 후 더욱 불이 붙었다.

두 팀의 맞대결 전적에서는 젠지가 압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젠지는 DRX를 상대로 지난해 LCK 스프링 정규 리그 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매치 7연승을 기록 중이다. 올해 역시 LCK 정규 리그에서 네 번 맞붙어 젠지가 모두 2-0으로 완승을 거두는 등 DRX를 완벽히 제압했다.

두 팀의 대결은 미드 라이너의 역량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현재 LoL e스포츠를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 중 한 명으로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DRX의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는 LCK 정규 리그에서는 다소 평범했으나, 월드 챔피언십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8강전에서는 4연속 솔로 킬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팀에 승리를 가져올 미드 라이너는 누가될 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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