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체제 안정화로 규제 해소 기대감 높아져 … 게임 분야 신경쓸 여유 없다는 지적도

중국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성공했다. 통치체제 안정화를 거친 중국의 게임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이 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또한 시 주석의 측근 인사 4명이 최고 지도부에 진출하며 장기집권의 문턱을 넘었다는 평가다.

이는 정치 이슈로 여겨지는 대목이나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업계 전반에서 해당 소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국 내 통치체계를 공고히 한 중국이 그간 억눌렀던 규제 해소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 해소의 대상에 게임이 포함되지 않겠냐는 것.

앞서 국내 업체들 역시 현지 당 대회 후 규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연말에서 내년을 중국 진출 시기로 제시했다. 여기에 게임은 이미 물꼬가 어느 정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판호 빗장을 풀었고 올해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 출시됐다.

특히 현재 중국에서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비롯해 경기 악화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및 방역 문제의 경우 단기적으로 상황을 바꿀 대책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콘텐츠 부문의 경우 자국의 규제 및 해외 콘텐츠의 수입만 허용하면돼 즉효약이 될 수 있다는 것.

다만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유보적인 의견도 존재한다. 시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중국 안팎에서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크게 늘어난 것. 대학 캠퍼스에 시 주석을 규탄하는 대자보를 붙이거나 검열을 피해 은밀한 장소에 게시글들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다. 중국 당국에서 해당 내용과 관련해 소셜 미디어에서의 검색 기능을 차단했다.

게임 및 SNS 규제가 해소되면 시 주석 규탄 시위가 온라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중화권 일부 유저가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해당 게임의 중국 판매가 금지됐다. 이러한 모습이 잦게 발생할 경우 게임과 SNS 등에 대한 규제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

이 외에도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 내 문제가 산적해 게임에 여유를 돌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 중심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러시아, 북한 등 중국과 관계된 국가들의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 지난 8월 박진 외교부 장관의 중국 방문, 한중수교 30주년 당시에도 게임 관련 내용을 크게 다뤄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우 국가 특수성으로 인해 갑작스러운 규제가 발생하거나 정책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시장을 전망하기 어렵지만 주요 시장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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