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화제로 인해 국민 SNS로 불리우던 카카오의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를 전담하고 있는 카카오가 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는 무려 나흘 뒤인 19일에 가서야 해소되는 등 비로소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장애 발생 이후 단 시간에 서비스를 복구한 네이버와는 달리 카카오 측은 나흘이란 기간을 그대로 소비한 것이다. 원인은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고 백업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카카오는 결국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포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관련한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또 남궁 훈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각자 대표 체제는, 당분간 홍 은택 대표가 단독으로 맡아 처리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카카오 서비스 중단 사태는 개인 메신저 뿐만 아니라 카카오 택시 호출, 카카오뱅크, 포털 사이트 '다음', 카카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이용자 편의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급기야 정부까지 나서며 카카오의 안이한 대응에 질책을 가했다. 정부는 특히  SNS 등 주요 포털 사이트들에 대한 국가 기간망 지정 검토 등 다소 급조되고 격앙된 정책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담당하는 통신 서비스를 국가가 개입해서 관리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이렇게 된다면 자유 경제를 정권 기반의 모토로 삼고있는 윤 석열 정부의 색깔과도 반하게 돼 큰 논란거리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차라리 이번 기회에 플렛폼 사업에 대한 민간 규제를 대폭적으로 완화하고, 사업자간 경쟁을 촉진시키는 정책의 대전환을 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이와는 별개의 사안인 남궁 훈 대표의 사퇴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남궁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김 범수 의장 측근 가운데 최측근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것이 어딘지 어색해 보일 뿐이다.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면 사태 마무리 뿐 아니라 재발 방지시스템 등 카카오 그룹 전반에 걸친 비상 시스템을 마련한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각자 대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홍 은택 대표는 언론인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하지만 비상체제에서 카카오를 지휘하기에는 다소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카카오 소방수역으로 불리는 이 석우 두나무 사장이 다시 컴백해 카카오를 맡게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없지 않다.

이 사장은 게임 등 ICT 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사회적 역할까지 두루 살필 줄 아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현재와 같은 비상시국의 카카오를 이끌 최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위기를 기회삼아 더 성장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오늘날의 대기업군의 그룹들이 모두 그렇게 커 왔다.  카카오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민 SNS 기업군으로 불리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거듭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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