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 15일부터 일어난 서비스 장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이용자들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한 서비스 장애의 발단이 된 판교 데이터 센터 화재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에 나서고, 피해를 입은 이용자에 대한 보상을 검토한다.

카카오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은 카카오의 남궁훈, 홍은택 각자대표가 참석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에게 현 상황에 대한 브리핑 및 향후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두 대표는 대국민 사과 발표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이용자들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전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 센터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로 인해 서비스 전반에 먹통을 일으켰다.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 택시 호출, 카카오뱅크, 포털 사이트 '다음', 카카오 게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에 차질을 빚으며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남궁 대표는 "현재 카카오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태에 대한 준비 및 대응 상황이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 동안 큰 불편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 그 어떤 노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향후 카카오 시스템 전체를 쇄신하겠다. 국민들이 다시 안전하고 편리하게 카카오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화재 사고로 인해 판교 데이터 센터에 있는 3만 2000대의 서버 중 1만대가 피해를 입었다. 해당 서버는 오늘 새벽 6시 모두 복구된 상태다. 현재 사소하게 일어나고 있는 오류를 바로잡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를 전부 고려해 신중하게 서비스 퀄리티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 지난 16일부터 홍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또한 남궁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회를 맡는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때보다 참담한 심정이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일을 채워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직을 사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기까지 데이터 센터 및 서버의 복구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인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투명히 밝힐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조사에도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들이 피해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채널을 개설했다. 현재 보상 범위 및 대상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며, 이용자와 파트너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을 책임 소재를 막론하고 신속히 실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향후 이번 사태와 같은 서비스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선다. 46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안산시에 자체 데이터 센터를 구축 중이다. 또한 오는 2024년까지 경기도 시흥시에 친환경 데이터 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지어지는 데이터 센터는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화재, 내진, 해일, 태풍과 같은 재해에도 안전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두 대표는 "다시 한번 모든 이용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한편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서비스 장애로 인해 다수의 유저들이 게임 로그인 및 공식 카페와 홈페이지 접속 불가 현상을 겪었다. 이 회사는 게임 플레이에 불편한 경험을 했던 유저들을 위해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멀티 플랫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서 접속 장애에 따른 이벤트 기간 연장을 발표했다. 로키의 그림자 출현 확률 상향, 마을 의뢰 횟수 추가, 장비 강화 및 세공 지원 미션 등 다양한 이벤트의 기간이 연장됐다.

또한 오는 25일까지 작품에 접속할 시 신성의 무기 형상 11회 소환권, 펫 선택 상자 등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 밖에도 서비스 접속 불가로 발할라 대전, 월드 보스, 정예 던전 등의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웠던 유저들을 위해 관련 콘텐츠의 보상을 지급한다.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오는 23일까지 작품에 접속할 시 유료 재화인 쥬얼 300개를 지급한다. 또한 '슈퍼 크릭' 캐릭터 피스, 서포트 Pt, 머니 등 정상 게임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보상을 추가로 제공한다.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는 보상 기간 내에 작품 접속 시 유료 재화 3000젬과 스태미나 500, 전투 훈장, 옵션 변경 스톤, 각성 던전 상자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카카오게임즈에서 퍼블리싱하는 온라인 게임 '이터널 리턴', 'PUBG: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월드 플리퍼',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등 다양한 게임에서 각종 보상 재화를 지급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