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산업 상반기 결산 / 증시

지난해 코로나19 수혜산업으로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던 게임주는 올해에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4월을 기점으로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발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됐으며 게임주 역시 악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다수의 업체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암호화폐 가격 급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 미국발 긴축·우크라니아 전쟁에 게임주 된서리

연초 증권가에선 게임주에 대해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코로나19 수혜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부터 블록체인 사업이 본격화되며 각 업체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또한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판호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 인해 게임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에너지, 유틸리티 등과 함께 올해 주요 산업으로 각광받았다.

목표주가 역시 높게 제시됐다. 1월 28일 기준 크래프톤 목표주가 시장 전망치로 59만 1000원, 엔씨소프트 97만 6000원, 넷마블 14만 9750원, 카카오게임즈 11만 6429원, 펄어비스 13만 6875원, 위메이드 27만원의 가격 등이 제시된 것. 하지만 상반기 마감 시점을 앞두고 연초 목표주가에 근접한 게임주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주는 1월부터 그야말로 수직 낙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종목을 잠시 회복세 구간을 가지기도 했으나 전반적 하락세는 기준을 벗어나진 않는다. 아울러 일부 종목은 연초 대비 가격 반토막이 났다. 또한 연초부터 게임업계 1분기 실적 부진우려가 커 주가에 악영향이 발생했다.

개별 종목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이 1월 고점 46만 8500원, 저점 25만 7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달 고점 31만 4500원, 저점 248500원으로 고점 기준 15만원 가량이 날아간 것. 이후 3월 고점 27만 5500원, 4월 25만 2000원 등의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다 간신히 5월 월 게임주 전반의 상승 흐름 속 월 고점을 25만 9500원으로 높였고 이달(6월 2일~24일 기준) 27만 3500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4월에는 최저가로 23만 3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공모가(49만 8000원) 대비 53% 감소한 수치다.

엔씨소프트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월 고점 기준 1월 68만 9000원, 2월 56만 5000원, 3월 48만 1000원, 4월 48만 5000원, 5월 46만 2500원, 6월 47만 2500원 등 그야말로 한 달마다 최고점 가격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의 경우 1분기 호실적을 거뒀으나 2~3분기 기존 작품의 매출 하향 안정화 우려 등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달 17일에는 장중 39만원을 기록하는 등 40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상단 부터 최근 1년간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주가변동 현환 일부
상단 부터 최근 1년간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주가변동 현환 일부

#게임주 주가 수직낙하

넷마블은 5월을 기점으로 순식간에 내림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월 고점 13만 1000원, 2월 11만원, 3월 11만 4000원, 4월 11만 2000원, 5월 9만 4800원, 6월 8만 2400원의 변동을 보인 것. 연초 블록체인 사업 기대감 및 올해 다수의 신작, 자체 판권(IP) 강화가 주목 받았으나 1분기 영업손실을 거두며 투자심리가 단숨에 악화된 모습이다.

코스닥에선 대장주 교체가 발생했다. 기존 펄어비스에서 카카오게임즈로 변경이 이뤄진 것. 다만 이러한 변동은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락 경쟁 속 누가 덜 떨어졌느냐에 정해진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월 고점 기준 1월 9만 6200원, 2월 7만 8800원, 3월 8만 2300원, 4월 8만 1000원, 5월 6만 2500원, 6월 6만 3000원의 변동을 보였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으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캐시카우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이달 말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흥행세를 보이며 다시 분위기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경우 월 고점 기준 1월 14만 1800원, 2월 10만 3300원, 3월 11만 900원, 4월 10만 9900원, 5월 7만 500원, 6월 6만 3400원의 변동을 보였다. 연초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 기대감으로 가격을 방어해 왔으나 론칭 이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번에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올해 넥슨게임즈가 새롭게 부각됐다. 이 회사는 기존 넥슨의 관계사인 넥슨지티, 넷게임즈의 합병법인이다. 지난 2월 합병이 결정돼 현재의 사명을 가지게 됐다. 3월 31일 넥슨게임즈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 회사의 월 고점 기준 가격은 1월(당시 넷게임즈) 2만 6350원, 2월 2만 650원, 3월 2만 8950원, 4월 3만 1250원, 5월 2만 4800원, 5월 2만 75750원의 변동을 보였다.

올해 들어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던 다른 업체들과 달리 합병법인 출범, 모회사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 신작 신작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빠르게 존재감을 높이며 이달 코스닥 150에 편입됐다. 하지만 이후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 약세를 보였다.

#하반기 증시 분위기가 변수

이 외에도 위메이드가 1월3일(종가기준) 18만 3900원에서 6월 24일 5만 8500원, 컴투스홀딩스가 21만 7500원에서 4만 9850원, 컴투스가 15만 8400원에서 7만 4900원, 웹젠이 3만 350원에서 1만 8400원으로 모두 두드러진 약세 흐름을 보였다.

향후 게임주 전망에 대해선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를 기점으로 다수의 업체가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 것. 또한 하반기 신작 출시가 집중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것이란 예측이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심화되며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해당 여파에서 게임주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실제 올해 상반기 게임주의 자체적인 악재 이슈보다 외부 요인으로 주가 하락이 큰 편이었다. 또한 개별업체의 모멘텀이 강력해도 증시 전반의 분위기를 거스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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