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궐선거 김병관 vs 안철수 대결 … 높아진 산업 위상 드러내

게임메카인 판교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다. 다수의 게임업체가 존재하는 이 곳에서 어느 정당의 후보가 선택을 받을 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시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분당갑은 분당신도시 북부 지역과 판교 신도시 전체 지역을 관할하는 선거구다. 이 중 판교에 주요 게임업체들이 몰려있어 이른바 게임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이러한 선거구에 김병관 전 의원이 재도전에 나서는 것. 김 전 의원은 앞서 게임계 (웹젠 창업자) 출신 첫 국회의원으로 업계와 정치권 모두에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이번에 재보궐 선거에 나서는 것이다.

다른 후보 역시 쟁쟁하다. 지난 8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발표한 것. 안 후보의 경우 게임업계 인사는 아니지만 IT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인물이다. 정보보안 전문 기업인 안랩을 창업한 것. 또한 대선 당시 게임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육성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왼쪽 부터 안철수 후보, 김병관 후보

정치권에서는 분당갑 지역이 정치적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두 후보 모두 親 게임산업적 행보와 존재감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실제 두 후보 모두 판교를 IT 분야의 중심지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안 후보는 판교에 대해 “실리콘밸리와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의 과학 특별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분당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과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몰려드는 경제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판교테크노밸리를 품고 있는 분당판교는 ICT 산업의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분당 판교를 디지털 경제 핵심 기지로 만들 ICT 실물 경제 전문가”로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판교가 정치권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데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두 후보가 각각 육성하고자 하는  방향이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해당 지역에서는 게임 산업 육성 방향이 선거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두 후보간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아 게임메카인 판교가 더욱 일반인들에게 알려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안철수를 물리칠 민주당 필승 카드라고 소개하면서 누군가의 당권, 대권으로 가는 환승장으로 쓰기엔 우리에게 있어 판교는 너무 소중한 공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후보가 창업자로 있는 회사들이 각각 판교에 위치해 있다는 지적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크게 달아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