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안 된 해외 게임 차단ㆍ청소년 게임 과몰입 방지 강화 … 외신 "게임 산업에 큰 타격 줄 것" 경고

중국 정부가 게임산업에 대한 탄압에 이어, 게임을 활용한 인터넷 방송 스트리밍까지 적극 규제에 나서 향후 중국 내 게임시장이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지난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사이트, 짧은 비디오 서비스 등을 포함한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서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게임의 방송은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향후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 웹 예능, 숏폼 비디오 등의 모든 콘텐츠에서 주관부서의 허가를 받지 않은 게임을 송출할 수 없다. 특히 해외 게임과 이를 바탕으로 한 e스포츠 대회 및 게임쇼를 스트리밍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또한 모든 온라인 플랫폼은 향후 청소년들이 스트리밍 호스트들에게 과도한 돈을 지출하는 것을 방지하고, 게임 과몰입을 막기 위해 플랫폼에 ‘청소년 보호 모드’를 적용해야 한다. 청소년 보호 모드가 설정되면 청소년들의 온라인 플랫폼 이용 시간을 비롯해 일회성 구매, 일일 과금액 등에 한도를 적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온라인 실명제, 과몰입 방지 프로그램 설치가 의무화된다.

광전총국은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과 라이브 스트리밍에서의 혼란은 어느새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은 한동안 인민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안을 비롯한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의 사이버공간관리국은 “온라인 환경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고 청소년들의 모든 온라인 활동을 규제하는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내 청소년들이 인게임 구매, 온라인 방송 스트리머들에게 팁 지급 등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며 너무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다는 지속적인 보고”를 받았다며 이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은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고려해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게임 과몰입, 과도한 스트리밍 지출 등의 피해를 입은 청소년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 보고서를 매달 발간해야 한다.

해당 조치가 발표된 이후 중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 ‘후야’의 주가는 고점 대비 9.94% 하락했다. 다른 플랫폼인 ‘도유’의 주가 역시 9.22% 하락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방송에 규제가 가해지자 많은 유저들과 투자자들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외신들은 광전총국의 이번 조치를 사실상 게임산업에 대한 2차 제재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지난 2월 출시된 프롬 소프트웨어의 ‘엘든 링’은 중국 당국의 판호를 받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일일 누적 시청자 수 171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에서 정식 출시될 수 없는 많은 게임들이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방송되며 판촉 및 홍보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치가 엄격하게 시행된다면 게임 회사들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는 해당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자사의 ‘게임 부스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국 게임에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게임 부스터는 중국의 인터넷 제한 조치인 ‘만리장성’을 게임에 한해 우회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 사설망(VPN)으로, 중국 유저들이 해외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프로그램이다.

이로 인해 향후 중국의 게임 유저들은 해외 게임을 이용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또한 해외 게임 스트리밍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다른 중국 게임업체들 역시 게임 부스터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결국 모두 해외 게임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