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콘진 '과몰입 종합 실태조사' 발표…부모의 이해 낮을 수록 비율 높아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에 대한 부모의 인지 정도가 낮을 경우 자녀의 게임 과몰입 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게임 과몰입 종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부모의 게임 이용 정도, 게임에 대한 인지 정도가 게임 과몰입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게임선용 진단척도에 따라 청소년들의 게임 행동 유형을 과몰입군, 과몰입위험군, 일반사용자군, 게임선용군 등 4가지 분류로 나누어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기준 청소년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응답한 부모의 경우 자녀의 과몰입군 비율이 10.6%로 가장 높았다. 과몰입위험군은 7.6%, 게임선용군은 3.5%, 일반사용자군은 6.2%로 각각 나타났다.

반대로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게임 이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 자녀가 게임선용군인 비율이 84.6%로 다른 3개 분류에 비해 가장 높았다. 과몰입군은 72.3%, 과몰입위험군은 80.3%, 일반사용자군은 72.4%를 각각 기록했다.

청소년의 게임 이용에 대한 부모(보호자)의 인지 정도를 청소년의 게임행동유형별 조사한 결과.
청소년의 게임 이용에 대한 부모(보호자)의 인지 정도를 청소년의 게임행동유형별 조사한 결과.

부모의 게임 이용 정도에 따라서도 청소년들의 게임 행동 유형이 다르게 나타났다.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부모의 자녀의 과몰입군 비율은 5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게임을 이용한다’고 답변한 부모의 자녀는 게임선용군 비율이 54.7%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부모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경우 자녀가 게임을 선용하는 비율이 높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또한 자녀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정서적 지지가 부족한 경우 자녀가 게임 과몰입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게임 과몰입군 자녀들은 ‘부모의 감독’과 ‘부모의 정서적 지원’ 항목에 각각 평균 1.96포인트와 1.81포인트라고 응답하며 다른 게임 행동 유형에 비해 다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대로 게임선용군 자녀들은 각각 평균 2.35포인트와 2.29포인트라고 응답해 게임 이용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게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청소년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의 정서적 지지와 감독 수준은 게임 행동유형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며 “부모가 자녀 스스로 게임을 조절할 힘과 더불어 게임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공하는 ‘보호자 게임 리터러시 교육’과 전국 초등학생 자녀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게임문화 가족캠프’를 활용해 가정 내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청소년 게임행동유형 분류.
청소년 게임행동유형 분류.

한편 지난해 기준 청소년 과몰입 실태조사 결과, 과몰입군 0.5%, 과몰입위험군 3.0%, 게임선용군 24.1%, 일반사용자군 53.3%, 비사용자군 19.1% 등으로 나타났다. 과몰입군과 과몰입위험군의 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0.2%, 1.4%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게임선용군 역시 3.5% 증가하며 과몰입과 선용 두 집단의 비율이 모두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이 늘어났으나, 이용 빈도와 이용 시간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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