딘 아얄라 수석 게임 디자이너ㆍ발레라추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화상 인터뷰 … 내달 13일 출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카드 게임 ‘하스스톤’이 내달 13일 올해 첫 신규 확장팩인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Voyage to the Sunken City)’를 출시한다.

이번 확장팩은 바닷 속에 가라앉은 고대 도시 ‘진아즈샤리’를 배경으로 한 해저 탐험 콘셉트로 진행된다. 신규 확장팩을 통해 총 135장의 특징 있는 신규 카드가 새롭게 등장한다. 특히 새로 공개된 신규 키워드와 하수인 종족은 ‘깊은 바닷속에서의 탐험’이라는 확장팩의 콘셉트를 살려 유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신규 하수인 종족인 ‘나가’는 원작 ‘워크래프트’에 등장한 바 있으며, 진아즈샤리에 서식하는 수생 종족으로 마법을 다루는 것이 뛰어나다. 원작의 설정을 살려 하스스톤에서는 주문에 특화된 하수인들로 등장한다. 나가 종족이 손에 있을 때 주문을 하나 이상 시전하면 추가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확장팩을 통해 나가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다양한 주문들이 추가된다.

신규 키워드 ‘인양’은 덱 맨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카드 세 장을 확인한 후, 그 중 한 장을 맨 위로 끌어올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필요한 카드를 조건부로 서치할 수 있으며 인양 키워드 덕분에 덱을 더욱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 확장팩에 등장하는 일부 카드는 덱 맨 아래에 강력한 하수인을 생성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이를 인양 키워드와 연계한다면 이를 곧바로 손으로 가져올 수 있다.

또 다른 신규 키워드 ‘거수’는 본체 카드와 부속 기관 카드로 나뉘어져 있으며, 한 장의 카드에 담을 수 없는 거대한 해저 속 괴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키워드다. 본체 카드를 보드에 소환하면 부속 기관이 함께 소환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소환된 본체와 부속 기관은 각기 따로 활동할 수 있으며 함께 있으면 발동하는 시너지가 있다.

신규 확장팩 출시에 앞서 블리자드는 22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가라앉은 항해로의 모험 확장팩에 대한 궁금증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인터뷰에는 딘 아얄라 수석 게임 디자이너와 발레리 추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가 참석해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딘 아얄라 하스스톤 수석 게임 디자이너.

이번 확장팩의 배경인 진아즈샤리는 원작 세계관의 1만년 전, 여왕 아즈샤라가 다스리는 나이트 엘프 문명의 대도시였으며 거대한 전쟁 끝에 멸망한 곳이다. 아즈샤라는 진아즈샤리가 바닷 속으로 가라앉기 전 고대 신 ‘느조스’와 거래를 통해 본인과 백성들을 나가 종족으로 만드는 등 신비하고 흥미로운 배경 이야기가 존재한다.

개발진은 확장팩의 배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바닷속에 가라앉은 고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만큼 다양한 이야기, 여러가지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스스톤 유저들이 새롭고 신나는 수중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수중 도시를 배경으로 새로운 메커니즘과 하수인을 선보이게 됐는데, 기존과는 굉장히 다른 면모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탐험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이번 확장팩에서는 탐험가 연맹의 핀리 므르글턴 경이 등장해 해저 탐험에 나서게 된다. 핀리 경이 자신과 함께 모험을 떠날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게 되며, 사절 페이린 등 조금은 새로운 인물들과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핀리 경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인물들은 신규 확장팩의 시네마틱 영상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신규 확장팩에서 등장하는 하수인과 키워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나가는 주문과 관련된 시너지가 많아, 도적 및 마법사가 수혜를 받는 일이 많다는 의견이 있다는 의견에 개발진은 “나가를 활용해 주문에서 시너지를 얻는 것은 일부 직업군이 아니라 모든 직업에서 가능하다”고 밝혔다.

딘 아얄라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주문 중심의 드루이드 덱에서 활용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고, 평소 주문 활용을 잘 하지 않는 전사 덱 역시 주문 활용이 더욱 쉬워진다”면서 “도적과 마법사가 수혜를 받을 수도 있지만 모든 직업이 나가를 활용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게임 디자이너와 함께 신규 확장팩에 두각을 드러낼 직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는데, 전사라고 대답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신규 키워드 인양의 경우 기존 ‘발견’ 등의 키워드와 다르게 덱에서 드로우를 해야 카드가 손에 들어온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다음 드로우 때까지 한 턴이 비게 되며 템포가 다소 느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대해 딘 아얄라 디자이너는 “인양이라는 키워드를 드로우 효과를 지닌 카드와 연계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면서도 “단순 카드 밸런스로 비교를 하자면 인양을 통해 소환하는 하수인은 1마나로 3/2의 능력을 지녔다. 템포가 느려질 수 있지만 그만큼 파워를 지니게 했다”고 밸런스에 대해 밝혔다.

거수 키워드는 하나의 본체를 소환해 여러 개의 부속 기관을 소환할 수 있어 하수인 중심의 필드 전개 및 장악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개발진은 이에 대해 “보드 상에서 더욱 흥미로운 전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의도한 결과”라고 밝혔다. 유저들이 초기에 계획했던 대로 드로우를 하고, 카드들의 시너지를 발휘하며 전투를 벌이는 것이 개발진의 목표다. 이를 위해 거수 키워드를 지닌 카드의 경우 전반적으로 범용성이 높아 거의 모든 덱에서 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향후 거수 카드는 여러가지 덱과 여러가지 상황에서 활용되며 유저의 게임 플레이 및 계획 실현에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거수 키워드는 랜덤하게 카드를 생성하는 효과를 통해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개발진은 당초 랜덤 카드 생성시 본체 카드만 생성되고 부속 기관은 생성되지 않는 것으로 개발하려 했으나, 두 카드가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둘 다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

새로운 한 해의 첫 확장팩이기 때문에 올해의 작품 방향성에 대한 질문 역시 이어졌다. 지난해에 비해 다소 카드의 파워가 낮은 것으로 보여, 밸런스를 의식했냐는 질문에 개발진은 “지난 해에는 퀘스트, 라팜 덱 등 대부분의 덱이 특정 카드 한 두개의 효과에 집중해 덱을 구성하는 경우가 잦았다”면서 “한 두장에 카드에 휘둘리면서 이 카드를 활용하지 않으면 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덱의 전반적인 파워와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메타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핵심 카드와 관련해서도 “핵심 세트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확장팩을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개발진은 “핵심 메커니즘을 기획하고 탄생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거수 키워드 카드를 개발하며, “큰 하수인을 만들고 싶다” “큰 하수인이란 뭘까?” 등을 수 차례 고민했고 이를 실질적인 메커니즘으로 풀어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는 것이다. 개발진은 “본체와 부속기관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어려웠지만 결과물이 좋아서 만족한다”며 확장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발레라 추 하스스톤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끝으로 발레라 추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는 “오늘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하스스톤에서 유저 여러분들과 해저 탐험을 하는 날을 기대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딘 아얄라 수석 게임 디자이너는 “한국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 가라앉은 도시에서 여러분들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