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팬데믹 등 위기상황을 기회의 장으로…산업의 등불로서 그 역할 결단코 놓치 않을 것

더게임스데일리가 창간 18주년을 맞았다. 게임산업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다짐아래  출범한 더게임스데일리는 독자들과 함께 때론 웃기도 하고, 때론 울기도 하면서 산업 역사의 그 것과 궤를 같이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이켜 보면 성장통 또한 없지 않았다. 마치 고속도로에 올라탄 듯 잘 달려 나갈 것이라고 했지만, 때아닌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지난 2006년 발생한 '바다이야기' 사태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로인해 업계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여파로 인해 지금까지도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업계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산산히 흩어지는 형국이다.

청소년 수면 보장을 이유로 도입된 '셧다운'제 역시 업계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셧다운제'는 사실 실효성이 전혀 없는 유명무실한 제도였다. 하지만 그 제도 도입의 상징성은 매우 컸다. 업계의 주홍글씨로 박히게 됐다. 결국 '셧다운제'는 올초 폐지되는 등 10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지만, 업계에 남긴 정신적 트라우마는 매우 컸다.  

사례는 다르지만 게임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던져주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들어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코드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게임 선진국들이 강력히 반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우리 정부 역시 질병 코드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드를 보이고 있으나 게임에 대한 제도권의 인식이 과연 어느 수준에 머물고 있는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할 것이다.

특히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부정적인 인식 역시 사회적으로 큰 문제거리가 됐다. 확률형 아이템이 청소년들의 사행성을 조장하며, 게임업체들의 비정상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업계가 큰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속 성장세를 거듭해 온 게임시장이 전반적인 업황 부진으로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점이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게임시장은 꾸준했다. 비대면 수요를 끌어들임으로써 톡톡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주식 시장에서도 체면을 구기고 있다.

궂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잇달아 기업 공개를 단행했고,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을 선보이면서 해외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엽적이고 국지전적인 초라한 성적이었을 뿐이다.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글로벌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80조원이란 엄청난 금액으로 인수하며 게임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월트디즈니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게임업체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공룡들의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영역에 도전하려 하고 있으나 정부의 규제 철책으로 옴짝 달싹을 하지못하고 있다. 또 여전히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놓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 문제는 언제까지 규제의 울타리만을 내보이며  업계를 가둬 놓을 것이냐는 점이다.  

지난 9일 20대 대선에서 윤 석열 대통령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큰 듯하다. 그간 윤 대통령 당선자가 보여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아주 진중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규제의 울타리가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없지 않다.

다만 국민의힘 당국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메시지를 게임업계에 꾸준히 보내고 있다. 예컨대 윤석열 정부에서는 게임과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은 더 육성해 나갈 것이라는 점과 게임계에 끄떡함 문제 제기에 나선 여성가족부의 폐지 공약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게임계의 부정적인 시선이 조금 가라앉을 것으로 국민의힘측은 기대하고 있다.

게임은 이제 젊은 청소년들의 단순한 놀이 문화가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 문화가 됐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미래 아이템이다. 특히 메타버스 등 디지털 혁신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아이템이 다름아닌 게임이란 것이다.

더게임스데일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처럼 산업의 길라잡이이자 시장의 등불로서 그 역할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독자 여러분 앞에서 다짐하고자 한다. 특히 업계 종사자 뿐 아니라 정치, 사회,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서 힘을 쏟고 있는 더게임스데일리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면과 알기 쉬운  해설 등을 지면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창간 18주년을 맞아 격려하고 축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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