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게임즈 800억원대 인수 발표 … '기묘한 이야기' 등 오리지널 IP 게임화

넷플릭스가 게임 개발 업체 인수 사례를 늘리며 게임 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나서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게임 개발업체 넥스트게임즈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넥스트게임즈 주당 현금 2.33 달러(한화 약 2805원)로, 총 7200만 달러(약 866억 5920만원) 규모를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례적인 조건에 따라 올 2분기 실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넥스트게임즈는 2013년 설립된 핀란드 소재 업체로, 앞서 ‘워킹데드’ 판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12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기준 약 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넥스트게임즈는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를 활용한 스토리 중심 퍼즐 RPG를 개발 중이다. 앞으로도 글로벌 인기 엔터테인먼트 IP 기반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티무 후타넨 넥스트게임즈 대표는 “우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파트너가 되고 프랜차이즈 기반 양방향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비전을 실행하는 데 확고한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넷플릭스와 협력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것을 이미 입증했으며 모든 면에서 스튜디오의 레벨을 높이는 기회”라고 밝혔다.

마이클 베르두 넷플릭스 게임 담당 부사장은 넥스트게임즈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기반 모바일게임에 대한 뛰어난 실적 및 탄탄한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기묘한 이야기: 1984’ ‘슈팅 후프’ 등 모바일게임을 시범적으로 공개하며 게임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당시 게임을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 유사한 새로운 콘텐츠 범주로 보고 있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옥센프리’ 개발업체인 나이트스쿨스튜디오를 인수하며 게임 사업 본격화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자체 게임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는 평이다.

이 가운데 약 4개월 만에 넥스트게임즈 인수 소식을 발표함에 따라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대형 IT 업체들의 게임 사업 확대는 이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아마존은 ‘뉴 월드’에 이어 최근 ‘로스트아크’의 퍼블리싱을 흥행시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IT 업체들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층이 확대됨에 따라 이들을 통해 새로운 접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아직 게임 사업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다. 앞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한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넷플릭스의 행보 역시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