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대형 업체들의 대표작들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 한편으론 다수의 업체들이 플랫폼 경계를 허무는 도전을 이어가고 수년간 개발 역량을 집중한 작품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주요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업체들도 모바일게임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면 올해는 스팀을 포함한 PC 플랫폼 타깃의 신작들이 다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PC와 더불어 콘솔 플랫폼을 아우르는 트리플A급의 타이틀을 지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정면승부를 예고함에 따라 시장에서의 반향이 예상된다.

또 이전까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대형 MMORPG 장르 총력전 양상이 강했다면, 올해는 플랫폼을 넘나드는 것뿐만 아니라 보다 새로운 타깃층을 겨냥한 작품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한 편이다.

# ‘던파’ ‘카트라이더’ 등 재탄생
올해 장르와 플랫폼 경계를 넘나드는 도전을 상징하는 업체로는 넥슨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모바일게임 4개, 온라인게임 2개, 멀티 플랫폼 게임 4개 등 10개의 신작을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기존 시장 수요와 가장 크게 부합하는 작품으로는 1분기 론칭을 예고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연매출 조단위에 이르는 ‘던전앤파이터’ 판권(IP)을 활용해 원작의 감성 및 액션성을 모바일로 재현한 신작이라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온라인게임 IP 기반 신작들의 흥행 사례가 다수 등장하고 여전히 매출 순위 선두권에 포진하며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던파 모바일’도 이 같은 성공 사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는 것.

이 회사는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대전 액션 게임 ‘DNF 듀얼’도 올 여름 발매한다. PC와 콘솔의 멀티 플랫폼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반향이 예상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뿐만 아니라 ‘카트라이더’의 세대교체가 기대되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올해 넥슨의 주요 신작 중 하나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작품 역시 PC뿐만 아니라 X박스, 플레이스테이션(PS) 등 콘솔 플랫폼과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돼 시장에서의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자회사 넷게임즈의 루트슈터 온라인-콘솔 멀티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매그넘’을 준비 중이다. 또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아크 레이더스’도 온라인-콘솔을 타깃으로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멀티 플랫폼 게임뿐만 아니라 모처럼 온라인게임 신작을 출시할 예정으로 시장에서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 넥슨지티의 슈팅 게임 ‘프로젝트 D’의 테스트를 갖고 유저 반응을 점검했으며 올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은석 디렉터의 차기작으로 화제가 된 백병전 게임 ‘프로젝트 HP’도 지난해 테스트를 진행하며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은데 이어 올해 행보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BTS 등 유명 IP 활용
넷마블은 올해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신작들을 잇따라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타이니탄’ 등 3개 신작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이 회사의 대표 인기작 ‘세븐나이츠’ 시리즈 IP를 확대한 MMORPG다. 이 작품은 다양한 무기 사용과 영웅 변신 등을 통해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가 이뤄진 게 특징이다.

기존 ‘쿵야’의 세계관을 확대하며 재탄생시킨 IP ‘쿠야’를 활용한 ‘머지 쿵야 아일랜드’도 이 회사의 라인업 중 하나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회사가 기존 ‘쿵야’ IP를 글로벌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방탄소년단(BTS) 캐릭터 타이니탄을 활용한 신작 ‘BTS드림: 타이니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 작품은 리듬 액션과 꾸미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 게임으로, 한류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BTS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이다.

엔씨소프트는 당장의 신작보다는 멀티 플랫폼 게임 ‘리니지W’의 북미‧유럽 등의 새로운 권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작품은 또 기존 PC와 모바일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가운데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대를 예고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올해 새로운 유저 유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폭넓은 영역에서의 공격적인 신작 공세를 이어갈 업체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생존 게임 ‘디스테라’ 및 프렌즈 IP 게임 2개 등을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또 일본 시장에서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비롯해 '가디스 오더' '에버소울' 등의 모바일게임 신작이 올해 라인업으로 예고됐다. 이 외에도 엑스엘게임즈의 MMORPG 신작 및 ‘프로젝트 아레스’ 등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준비 중에 있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해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펄어비스는 트리플A급 타이틀을 노리는 ‘붉은사막’을 PC와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작품은 대륙에서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싱글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형태의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립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티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이 작품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 기반의 먼 미래 우주 배경의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PC와 콘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인수한 ‘서브노티카’ 시리즈 개발업체 언노운월드의 신작 중 하나도 올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 ‘언디셈버’ 새해 경쟁 개시 주인공
라인게임즈는 새해 첫달부터 ‘언디셈버’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오는 13일 온라인과 모바일 간의 플레이가 지원되는 멀티 플랫폼으로 이 작품을 출시한다.

니즈게임즈가 개발한 이 작품은 룬의 활용과 조합을 이용한 ‘클래스 제한 없는’ 성장 방식이 구현된 핵&슬래시 액션 RPG다. 사전예약 신청자가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새해의 시작을 장식하는 신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온라인과 모바일 멀티 플랫폼 게임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 중인 이 작품은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을 기념하는 오픈월드 MMORPG다. 시리즈 중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을 원작으로 삼고 있어 원작 팬층의 이목을 끌어왔다.

특히 오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으며 완성도 점검 이후 연내 론칭하겠다는 계획이다. 새해 첫달부터 신작 출시 및 테스트를 잇따라 이어가며 존재감을 더할 전망이다.

라인게임즈는 이 외에도 픽셀크루즈의 스팀 기반 액션 MORPG ‘더 밴시’, 넷마블에프앤씨의 모바일 어드벤처 RPG ‘크리스탈 하츠2: 차원의 나침반’, 스페이스다이브의 TPS 슈팅 온라인게임 ‘퀀텀 나이츠’ 등 온라인과 모바일을 각각의 라인업을 준비 중에 있어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웹젠의 ‘뮤 오리진3’도 새해 첫달 출시를 예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뮤’ IP 기반 모바일게임 흥행 시리즈 ‘뮤 오리진’의 최신작으로 시장에서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NHN도 새해 신작 경쟁 합류에 속도를 내는 편이다. 당장 내달 미국의 발키리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건즈 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PS) 및 PC를 통해 발매된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건즈 업’ IP 기반으로 제작된 타워 디펜스형 전략 게임이다.

NHN은 이 외에도 좀비 서바이벌 슈팅 RPG ‘프로젝트 NOW’(가칭) 및 ‘컴파스’ IP 기반 리듬게임 등의 신작을 준비 중에 있다.

지난해 ‘쿠키런: 킹덤’을 흥행시키며 급부상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PC 기반에서의 신작을 통해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개발 자회사 프레스에이를 통한 PC-콘솔 멀티플랫폼 건슈팅 게임 ‘세이프하우스(가제)’를 준비 중이다.

또 ‘쿠키런’ IP를 활용한 실시간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 스매시(가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은 ‘쿠키런’ IP의 첫 3D 캐릭터 게임으로, 캐주얼 실시간 액션의 재미를 내세우고 있다. PC와 더불어 모바일 플랫폼을 아우르며 ‘쿠키런’ IP의 유저층과 미드코어 게이머까지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게임업체들이 다수의 신작들을 준비 중인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의 플레이 투 언(P2E) 게임 생태계 합류를 예고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장 영역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질 전망이다. 기존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범주에 있지만 접근법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컴투스 그룹, 네오위즈 등의 업체들이 이 같은 P2E 게임을 내세운 신작을 선보일 예정으로, 시장에서의 관심이 계속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