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게임즈 김용하 PD · 차민서 PD 인터뷰 … 선행 콘텐츠 따라가는 운영이 기본 방침

넥슨(대표 이정헌)이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론칭 초반 흥행세를 이어간다.

이 작품은 론칭 직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MMORPG 장르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브컬처 마니아층에 대한 수요를 다시금 확인한 사례로도 주목을 받게 됐다.

자회사 넷게임즈의 김용하 PD와 MX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작품은 학원도시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것을 비롯해 각각의 상성 등을 고려한 전략적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청량감이 가득한 비주얼 및 유쾌한 스토리, 3D 그래픽의 SD 캐릭터가 보여주는 섬세한 전투 연출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또 카페를 꾸미거나 메신저 형태의 ‘모모톡’ 및 곳곳에서의 ‘스케쥴’ 등을 통해 캐릭터와 교감하는 등의 요소가 서브컬처 마니아층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이다.

이 작품은 일본 시장에 먼저 출시돼 이목을 끌어왔다. 이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이를 기다려온 팬층의 갈증을 해소하게 됐다는 것.

특히 게임 내 콘텐츠뿐만 아니라 ‘몰?루’ 이모티콘이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끌며 확산되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가운데 29일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이 같은 열기를 더해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비롯해 새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 스토리, 레이드 콘텐츠 ‘총력전’의 신규 콘텐츠, 학원별 부서(동아리)의 이야기를 담은 ‘서브 스토리’ 등을 추가한다. 또 ‘몰?루’ 이모티콘 2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업데이트에 앞서 넷게임즈의 김용하 PD와 차민서 PD가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소감 및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왼쪽부터 넷게임즈의 김용하 PD, 차민서 PD.
왼쪽부터 넷게임즈의 김용하 PD, 차민서 PD.

<일문일답>
- 론칭 이후 불법 프로그램 이용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며 지적을 받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김용하 PD : 앞서 일본 서비스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업데이트 과정에서 조치를 취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한국은 운영 환경이나 SDK(개발자 도구) 등에서의 차이로 인해 바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됐다. 충분히 준비를 못하고 출시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기술 및 시스템 측면에서의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앞서 서비스 중인 일본에서의 콘텐츠 업데이트 순서 및 내용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에서는 픽업 이벤트 등의 차이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어떤 기준이 있는지 궁금하다.
차민서 PD : 근본적으로는 ‘미래시’ 운영을 생각하고 있다. 전 세계 유저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시점이나 일정에 따라 다소 변화될 수는 있지만 되도록 캐릭터 픽업 순서 등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의 문제가 있는 것 등에도 수정을 하려고 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 5주차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을 경우 등의 차이에서 변화는 있을 것이다. 다르게 간다기보다는 시간을 맞추는 과정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이해줬으면 한다.

김 PD : 매출 증대를 위해서나 부담을 주기 위해 캐릭터 픽업 순서를 바꾼 것은 아니다. 최근 ‘아루’ 캐릭터 픽업을 당겨서 진행한 것도 플레이 과정에서 유저들에게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없었던 픽업을 만드는 것은 지양하고 있으며 흐름에 맞춰 조정하려고 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벚꽃 만발’ 이벤트와 함께 ‘이즈나’와 ‘시즈코’ 캐릭터가 추가되고 기존 ‘하루나’ 캐릭터에 대한 픽업이 진행된다. 하루나의 경우 신비 딜러가 필요한 총력전이 열리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픽업으로 투입되는 것으로 봐줬으면 한다. 향후 계절감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고 되도록 기존 순서대로 진행하게 될 것 같다.

김용하 넷게임즈 PD.
김용하 넷게임즈 PD.

- 굿즈 등에 대한 제작 계획은 없는지.
차 PD : 우선 안정적인 운영이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랑을 받아야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개발업체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유저들에게 보답하는 상황에서 다른 관계자들의 도움도 있어야 한다.

김 PD : ‘블루 아카이브’가 새로운 IP로 안착하고 다양한 미디어믹스도 전개했으면 하는 희망으로 굿즈 등에 관심을 갖고 있긴 하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논의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업적으로 풀어야 할 게 많아서 당장은 어렵다. 물밑 작업은 하고 있지만 근시일내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장기적인 목표로 준비를 해나가는 정도로 알아줬으면 한다.

-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해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는지 궁금하다.
김 PD : 게임 팬들만 즐기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즐기고 오랫동안 회자될 수 있는 완성도의 애니메이션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그러나 우선 IP가 탄탄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관이나 캐릭터 등의 측면에서 실망시키지 않는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그 다음 애니메이션 등 게임 외적으로 IP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프라인 행사나 굿즈 제작 등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 일본에서의 ‘코미케’나 넥슨의 ‘네코제’ 등에 대한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지만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유저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왼쪽부터 넷게임즈의 김용하 PD, 차민서 PD.
왼쪽부터 넷게임즈의 김용하 PD, 차민서 PD.

- ‘몰?루’ 이모티콘이 호응을 얻게 됐다. 새로운 이모티콘은 어떻게 준비 중인지 소개한다면.
김 PD :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 넥슨 사업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2차 이모티콘도 이전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이 될 것 같다. 사업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선에서 최선의 선택과 결과물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약을 덜 받는 방법에서의 메신저 테마를 얼마 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계획 중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화보집을 준비하는 것도 있다. 개인적 희망으로는 이를 한국에서도 그대로 전개하고 싶기도 하다.

- 특정 캐릭터가 게임 플레이에 필수적으로 여겨지며 이를 얻기 위한 계정 초기화 반복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차 PD : 개인적으로는 인기 캐릭터가 없어도 재미를 느끼고 즐기는 타입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와 교감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있고 매일 조금씩 더 성장하며 돌파해나가는 재미도 충분히 배치돼 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특정 캐릭터가 없어도 재미있게 즐겨줬으면 한다.

김 PD :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향후 2부에서 성능 측면뿐만 아니라 캐릭터로서의 새로운 매력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더 많은 캐릭터의 매력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다양하게 즐겨줬으면 한다. 완성된 형태의 캐릭터가 등장하기보다는 제작 과정에서 발견되는 포인트를 통해 새로운 매력들이 추가되고 있다.

- 작품 세계관이나 시나리오의 차별화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김 PD : 기존 서브컬처 게임들이 적과의 처절한 전투 상황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어두운 세계관을 내세운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사례들이 많이 등장하다보니까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렇지 않은 세계관을 만들 수 있을까를 의도했다.

왼쪽부터 넷게임즈의 김용하 PD, 차민서 PD.
왼쪽부터 넷게임즈의 김용하 PD, 차민서 PD.

- 현지화 측면에서의 앞으로의 방침은 무엇인지.
김 PD : 프로모션 비디오(PV)의 경우 한국어화 및 글로벌 지역에 따라 현지화가 이뤄지기도 했는데, 게임 내 영역의 경우 여력이 없는 편이다. 또 앞서 말했듯이 유저들이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학원물 세계에서 현지화가 과하게 이뤄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운 편이다.
한국에서의 번역 문제도 인지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일본 서비스 당시 표기가 틀려 수정한 부분 등이 있는데, 한국 출시 준비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검수하지 못했다.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들을 사용하며 단어를 통일하지 못하거나 오타 및 자잘한 문제 등 미흡한 것들이 있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계속 교정해 나가도록 하겠다.

- 서브컬처 게임 팬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데 앞으로의 각오를 밝힌다면.
김 PD : 서브컬처 장르적으로 지켜야할 것들에 대해 중요하고 생각하고 있다. 대중적 접점을 찾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세계관을 깨뜨리거나 코어 유저가 실망하는 것들은 하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장기 서비스할 수 있는 IP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차 PD : 본질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 가운데 더 넓게 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노력해 나가겠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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