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사업 진출 소식에 주가 급등 …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 못해 지속성 의문

블록체인 기능을 도입한 '미르4' 글로벌 버전
블록체인 기능을 도입한 '미르4' 글로벌 버전

최근 다수의 게임업체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소식은 각 회사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부각되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업체들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네오위즈 등 다수의 업체가 블록체인 게임사업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가 이뤄진 날 각 업체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는 등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29.92% 상승했다. 3분기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14% 하락한 5006억원, 영업이익으로 56% 감소한 963억원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오히려 상한가를 달성한 것. 내년 블록체인 게임 출시 및 ‘리니지W’의 초반 흥행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증권가 역시 이 회사의 블록체인 게임이 흥행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최대 50%대 이상 높여 잡았다. 이날 7~8%대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날 상승폭 및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도 블록체인 게임사업 발표로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는 평가다. 이 회사 주가는 11일 3.05%의 상승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5%, 영업이익이 69.6% 악화라는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이 반영됐으나 오히려 주가가 오른 것. 특히 당초 올해 출시되기로 했던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3개작의 론칭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블록체인 게임사업 전개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펄어비스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 18.5% 감소, 영업이익 74.8% 악화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공개했으나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실적발표에서 NFT 기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지켜보며 좋은 기회를 찾고 있다며 자사 작품에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부터 블록체인 분야 사업 전개 소식을 발표한 게임빌도 실적발표 시즌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실적발표 당일(10일) 24.89%, 11일 16.54%의 오름세를 보인 것. 특히 이 회사는 9월 주가 3만원대를 보이다가 이달 8일 10만원대까지 가격을 높여왔던 상황이다. 가격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시 주가가 껑충 뛴 것. 자회사 성과 반영에 따른 호실적도 힘을 보태긴 했으나 내년 1분기 첫 블록체인 게임 출시 및 NFT 거래소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수의 업체가 블록체인 사업 이슈로 주가 강세를 보인 것. 대다수의 업체가 자사의 블록체인 사업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진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게임사업 전개소식이 주가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워낙 높아 관련 사업을 전개한다는 소식만으로 이목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위메이드와 같이 실제 블록체인 게임을 통해 성과를 낼 경우 각 업체의 주가는 더욱 크게 뛸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향후로도 다수의 게임업체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뛰어들며 게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게임업체들은 자사 라인업을 통해 P2E 시스템을 구축하기 쉬우며 누적된 IT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에서는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각 업체가 보여준 결과물은 아직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신사업 분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떨어지면 주가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또한 게임업체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산업분야 업체들이 블록체인, 메타버스 관련주로 부각되며 게임에 대한 관심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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