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미디어 등 구독 서비스 수수료 15% … 인앱결제 게임은 영향 없을 듯

구글이 내년부터 앱 마켓의 구독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절반으로 인하한다. 그러나 인앱 결제 방식이 대부분인 게임에 대해서는 사실상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돼 게임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22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내년부터 구독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수료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기존 구독 기반 앱은 첫해 매출의 30%를, 그 이후는 15%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했다. 단, 연 매출 100만달러(약 11억 8000만원)까지는 15%의 수수료율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정책 변경에 따라 첫해 수수료율이 15%가 된다는 것. 구독 서비스 사업자가 고객 이탈로 인해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을 감안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구글은 또 전자책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율도 10%로 낮추기로 했다. 월 10만명이 넘는 활성 사용자를 기록하면서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미디어 앱을 대상으로 이 같은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적용할 방침이다.

구글은 이번 조치로 인해 개발자 99%가 15% 이하의 수수료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를 비롯해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미디어 및 생산성 관련 앱들이 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및 데이팅 등의 앱들도 이 같은 절감 효과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구글이 수수료 인하를 통해 애플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가 예상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연매출 100만 달러 미만의 앱과 뉴스앱, 특정 프리미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15%로 인하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입 첫해 수수료율 30%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서다.

구글이 수수료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으나 정작 인앱 결제 방식이 대부분인 게임은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게임은 앱 마켓 매출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같은 수수료 인하 정책에서는 매번 논외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센서타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앱스토어 매출이 159억 달러(약 18조 9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 중 69%가 게임 부문에서 나온다고 분석했다. 구글 역시 막대한 매출과 수수료 대부분이 게임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앞서 구글과 더불어 애플은 인앱 결제 강요와 높은 수수료로 인해 비판을 받아왔다. 이 같은 인앱 결제 강요를 규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이 시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이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인앱결제 강제 시 매출의 최대 2%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내용이 담긴 시행령·고시 초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갑질 논란’ 이후 구독 서비스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구글이 비판을 수용한 것처럼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게임업계 입장에선 이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다. 미디어 및 그 외 앱 업체들의 경우 구독 서비스 확대로 수수료 절감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게임 업체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지라는 평이다.

또 한편으론 전 세계적으로 반독점 비판이 계속됨에 따라 구글과 애플이 어떻게든 이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이 과정에서 매출 수수료 대신 다른 부분에서의 수익화 방법을 모색하거나 우회 방법을 적용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