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5시 마침내 우주를 향해 성공적으로 날아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7번째로 자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국가가 됐다. 이번 성과로 국내 우주 산업 역시 향후 큰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이번 누리호 발사는 진짜 위성이 아닌 1.5톤의 시험용 더미 위성(모사체)이 실려 있었다. 누리호 발사체의 완성도 점검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발사체 및 발사 과정에서의 안정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향후 실용 위성을 고도 700km의 태양동기궤도에 올려 놓는 것 역시 가능하다.

누리호는 지난 2010년 3월 개발사업을 시작한 이래 11년 동안 약 1조 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총 300여개의 국내업체와 500여명의 인력이 참여한 국내 우주산업의 집대성이었다. 총 길이 47.2m에 중량만 200톤으로, 3단의 액체 엔진으로 구성돼 안정적인 발사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누리호의 핵심인 75톤 액체 엔진은 개발과 시험 등 모든 과정을 국내업체와 개발진이 맡아 완성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한국은 세계 7번째로 75톤급 중대형 액체엔진을 개발한 나라가 됐다. 누리호는 75톤 액체 엔진 4개를 엮은 1단 엔진과, 추력을 위한 75톤 액체 엔진 1개로 2단 엔진을 구성했다. 3단부에는 7톤급 액체엔진이 사용됐다.

누리호는 지난 2018년 11월 액체 엔진을 적용한 시험 발사체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로 향한 첫 발을 뗐다. 이후 올해 3월에는 1단부 엔진 종합 연소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기대감을 점차 높였다.

지난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된 누리호는 오전 11시 30분경 제2발사대에 기립을 완료했다. 이후 전원과 추진제를 공급하기 위한 장치인 ‘엄빌리칼’을 연결하고 오늘 오전 중 발사 준비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발사체와의 전기 연결, 연료, 산화제 등 다양한 기기의 점검을 마쳤다.

당초 발사 예정 시각은 오후 4시였으나, 발사대 하부 시스템과 밸브 점검 등에 시간이 소요되며 오후 5시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후 발사 예정 시각 80분전인 오후 3시 40분경 연료 충전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발사 30분전 산화제 충전과 이렉터 철수까지 진행됐다.

그리고 오후 5시경 드디어 누리호의 발사가 이뤄졌다. 발사 직후 3분경 1단 엔진의 분리가 이뤄졌으며, 5분에는 2단 엔진과 페어링까지 분리하고 3단 엔진을 점화했다. 이후 오후 5시 16분경 목표 고도에 돌입해 더미 위성의 분리까지 마치며 성공적으로 발사를 완료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