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게임스데일리, 창간 이래 지금까지 사설ㆍ칼럼으로 '길라잡이역'.…최근 사설집 펴내

우리나라가 최근 유엔 무역 개발회의(UNCTAD)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가 변경됐다. 정부에 따르면 이 기구의 회원국이 선진국으로 지위가 변경된 것은 지난 1964년 이 기구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대한민국의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 사실상의 선진국 지위 승계를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오히려 국제사회의 역할이 더 증대되고 나라 위상에 걸맞은 대외 활동을 전개해야 하는 등 책임과 의무가 더 강화된다고 보는 게 맞다.

또 나라 안으로는 정치 사회적으로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예상되고, 특히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거세질 게 분명하다. 이를테면 최근 문화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여러 아젠더 역시 경제 위상과 함께 제기될 수 있는 새로운 의제이자 쟁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산업적으로는 그렇잖아도 군웅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협단체들의 움직임이 더 욱 가속화될  것이 확실해 지는 반면, 정부의 산업 기능적 역할은 점차 축소, 정비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될 경우 이해 충돌로 인한 업종간, 기업간 대립이 심화될 뿐 아니라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경우 시장 도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것인데, 이를 조율하고 눈높이를 모으는 구성원들의 컨세서스는 이같은 거대한 물결 흐름에 매우 긴요한 잣대가 될 게 분명하다.

언론의 목탁 기능이 새롭게 강조되는 부문이다. 코로나 19 시대의 비대면(언택트)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게임계 만큼 선진국형 비즈니스를 지향해 온 업종은 없다. 너무 열려 있어서 탈이라고 할 만큼 거의 모든 것이 개방돼 있다. 그 때문인지 전열은 있으나 지향점은 애매모호하고, 목표는 있으나 그 길이 오로지 한 방향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아무리 모으려 해도 모아지지 않는 화학적 성분을 지닌 곳이 바로 게임계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그렇다보니 전문 미디어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하루가 멀다할 만큼 생겨나고 사라지는 곳이 다름 아닌 이 곳 게임계가 됐다. 그러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진 목탁 수 만큼 제 목소리를 내는 미디어의 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산업이 팽창하는 만큼 성숙되지 못한 채 계속적으로 겉도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왜 그럴까. 게임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랑할만한 역사 뿐 아니라 부끄러운 역사도 담아내야 하고, 게임 뿐  아니라 산업 현장의 목소리도 자세히 기록돼야 한다. 현상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이뤄져야 하고, 새로운 문화 양태에 대한 입장이나 견해를 밝혀야 한다. 이런 게 바로 전문 언론 미디어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더게임스데일리는 지난 2004년 창간이래, 게임산업계의 미디어 역할을 제대로 해보겠다며 사설과 칼럼을 고정적으로 연재해 왔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게임계의 역사를 놓치지 않겠다는 소명감으로 지금까지 이 약속을 지켜왔다.

특히 게임 사설은 산업의 현장이자 국민의 소통의 장이며, 미래의 교훈을 담는 참 그릇이란 믿음으로 더 심혈을 기울이며 집필해 왔다. 그래서 때론 신선한 정책에 대해서도 지적을 마다하지 않았고, 너무 앞서간 듯 하면 제동을 걸기도 했다.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 거북한 소리가 더 많았다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이 산업계를 위한 목탁역이며, 그것이 시장을 잘 지키는 파수꾼의 본분일 뿐 아니라 그 것이 바른 게임산업의 역사를 기록하는 올곧은 방법이자 길이라고 믿고 지금까지 달려 온 것이다.

이같은 역사서를 최근 더게임스데일리가 책으로 출간했다. 북코리아에서 출간한 ‘더게임스데일리 사설 선집’은 더게임스데일리에서 그간 연재해 온 정부 산업 정책 및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콘솔 그리고 e스포츠 등 6개 챕터에 걸쳐 총 500여 에피소드를 모아 완성한 것으로 무려 600여쪽에 이른다.

선진국형 문화 사회구조는 다원형 다채널로 변화 발전하는 등 여론의 합의가 쉽지 않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무수한 나뭇 가지들이 뻗어나고, 다듬어지지 않은 의견들 또한 적지 않게 등장할 개연성이 높다. 결국은 누가 바른 목소리를 펼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점인데, 비대면 사회로 진입할수록 이같은 노력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점이다.

우리나라의 언론 자유지수를 보면 그렇게 좋다할 수 없다.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80개국 가운데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순위는 42위에 그치고 있다. 물질 관련 지수 순위는 해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통계 자료는 여전히 하향곡선이다.

마치 게임계의 그 모습과 흡사하다. 제대로 된 전문 언론의 그릇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도권의 언론은 말할 것도 없다. 선진국의 참 모습은 재화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바른 역사 기록과 얼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은 그 길에 동참하는 길동무인 것이다. 

[본지 발행인 겸 뉴스 1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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