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전투·탐험의 원작 재미 고스란히 담아 … 그래픽 개선으로 접근성 높여

디지털터치는 지난 5월 ‘대항해시대4 위드 파워업키드 HD 버전’ 한글판을 출시했다. 이 작품은 지난 1999년 발매된 ‘대항해시대4 포르투 에스타두’의 그래픽 HD 리마스터 버전이다. 그래픽 개선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원작의 요소를 그대로 구현해 향수를 자극한다.

이 작품을 ‘대항해시대4 포르투 에스타두’와 비교하면 그래픽 요소 외에 사실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러나 원작 자체가 뛰어난 게임성을 갖추고 있어 그래픽 개선 등만 이뤄졌음에도 충분한 재미를 제공한다.

리마스터가 이뤄진 그래픽 부문 역시 2D가 3D로 바뀌는 수준의 큰 변화가 아니다. 캐릭터 초상화가 보다 매끄럽게 표현되거나, 바다 모습 등이 변경된 것. 이 외에도 세부적인 변경점이 있긴 하나 원작과 비교해 특별히 달라졌다는 인상을 받긴 힘들다. 하지만 이를 통해 과거 플레이 했던 게임의 향수를 고스란히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교역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비싼 값에 판매할 수 있다.
교역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비싼 값에 판매할 수 있다.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식은 교역, 전투, 탐험을 축으로 이뤄진다. 각 도시에서 교역품을 사 다른 지역에 비싸게 파는 것이 기본이다. 이 과정에서 시세 변화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특정 상품이 유행 중일 때 이를 대량으로 판매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물품이 판매되는 도시에 판매하려고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선내에 회계사를 배치하면 판매하려고 하는 상품을 얼마에 구입했는지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교역을 위한 도시에는 점유율 시스템이 존재한다. 점유율이 높을 경우 보다 많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점유율이 하나도 없을 때에는 교역활동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유율은 계약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이후 군사투자, 상업투자 등을 통해 늘릴 수 있다. 상대방이 이미 차지한 점유율은 해당 세력을 와해시키거나, 책략 등을 써 줄일 수 있다.

함선을 갖춰 바다를 오가며 교역과 전투, 탐험을 즐길 수 있다.
함선을 갖춰 바다를 오가며 교역과 전투, 탐험을 즐길 수 있다.

교역로 및 측량사가 없는 초반에는 해상 위에서 직접 배를 조정해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 이동이 가능해진다. 특히 원작과 비교해 자동이동의 속도가 더 빨라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교역 활동 중 다른 상단 혹은 해적 등과 대치하며 전투를 펼치기도 한다. 전투는 크게 백병전과 포격적으로 이뤄진다. 적 함선과 자신의 함선이 붙을 경우 선원간의 백병전이 이뤄지는 것. 해병대기실에 배치한 항해사가 돌격대장이 돼 전투를 주도한다. 일부 캐릭터들은 전투에서 적의 배를 나포하기도 한다.

반면 적의 배와 붙지 않을 경우 배에 장착된 대포를 무기로 전투가 이뤄진다. 높은 함선 내구력 및 잔뜩 탑재한 대포로 적을 압도할 수 있다. 함선을 개조해 대포, 해병대기실 등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무장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보다 강력한 성능의 대포나 함선을 구매할 수 있다. 도시의 점유율을 모두 차지하면 적이 접근했을 때 대응에도 나선다. 다만 무장도가 낮으면 점령될 수 있어 발전도뿐만 아니라 무장도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 전투보다 교역, 탐험 등에 집중할 유저는 짐창고, 물자창고를 늘리거나 다양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탐험 요소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각 항로에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간단한 미니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이템의 경우 항해에 도움을 주는 물품들이 다수 존재해 탐험 욕구를 자극한다. 또한 일반 도시가 아닌 숨겨진 보급항들도 존재한다. 교역과 전투, 탐험으로 구성된 원작의 핵심 재미를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또한 다수의 주인공 캐릭터가 있어 여러 번 게임을 즐겨도 계속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투 위주의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면 호드람, 교타로를 선택하면 된다. 반면 교역을 중심으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릴이나 웃딘을 고르면 된다. 물론 특정 캐릭터를 선택한다고 전투, 교역, 탐험을 못 즐기는 것은 아니다. 각 캐릭터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춰 몰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원작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그래픽 등 접근성을 높인 게임이다. 원작 자체가 재미있는 만큼 이 작품에서도 동일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원작이 무려 20년전 게임인 만큼 새롭게 시리즈를 접해보고 싶은 유저나 옛 향수를 느끼고 싶어하는 유저들이 해보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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