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 · 김채하 · 김율 · 최승훈 등 성우 인터뷰 … 원작 애니 더빙판 공동제작 및 방송

넥슨이 애니메이션 원작의 모바일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의 론칭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 주목된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6일 모바일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의 사전 예약 신청 접수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원작 애니메이션 한국어 더빙판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썸잽이 개발한 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의 축복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다. 연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제외) 시장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캐릭터·스킬·스토리 등 요소들이 원작 분위기에 맞게 구현됐으며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해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토리 진행에서의 풀 보이스를 비롯, 고품질 일러스트 및 라이브2D 연출의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게임 플레이의 몰입도를 더했다.

원작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은 아카츠키 나츠메(일러스트 미시마 쿠로네)가 집필한 라이트노벨을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게임을 사랑하는 은둔형 외톨이 소년이 이면세계로 넘어가 대모험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1기,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2기가 각각 방송됐다. 스토리, 연출, 성우 캐스팅 등 작품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현지 블루레이·DVD 판매량 시즌1 1만장 이상, 시즌2 1만 4000장 이상을 기록했다.

넥슨은 앞서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와 한국어 더빙판을 공동 제작했으며 애니맥스 TV 채널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어 더빙판 및 일본어판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며 시청 채널 확대에 나선다.

이 회사는 게임의 스토리 및 전체 등장인물 목소리를 한국어 음성으로 지원한다. 특히 플레이 몰입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원작 한국어 연기에 참여한 최승훈(카즈마), 김율(아쿠아), 김예림(메구밍), 김채하(다크니스) 등 성우진을 그대로 기용했다.

이 회사는 사전예약 신청 접수에 앞서 이 같은 성우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주요 캐릭터의 소개 및 원작과 게임의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다음은 김예림, 김채하, 김율, 최승훈 성우의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일문일답>

- 담당하는 캐릭터에 대해 소개한다면.
김예림 성우 : 메구밍은 카즈마 파티에서 가장 큰 화력을 맡고 있다. 최강의 공격 마법인 ‘폭렬 마법’을 사용하는 아크 위저드이지만 하루에 단 한 번 밖에 쓸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시전 후엔 바로 쓰러져버린다.
메구밍은 허세를 부리는 ‘중2병’으로 유명한 홍마족 출신이다. 그래서 항상 스킬을 시전하기 전에 거창한 대사를 외치기도 하고, 귀여운 것보다는 멋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그야말로 중2병 소녀다. 하지만 진심을 말할 땐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는 게 메구밍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다. 곧 메구밍의 매력에 빠져드실 것 같다.

김채하 성우 : 다크니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용맹한 여기사로서 심성이 곧고 의지가 강한 멋진 캐릭터로만 알았다. 그러나 카즈마가 파티원 모집을 거절하자, 순간 입 밖으로 흘러나온 '흐응~♡' 하는 애교에 순간 녹음을 멈추고 '얘는 도대체 무슨 캐릭터지?'하고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동료에 대한 배려심과 책임감, 그리고 기사로서 본분을 다하는 멋진 모습 속에도 다소 괴상한 취향 때문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요주의 인물이 됐다. 게다가 이 정도로 멋진 캐릭터의 공격 명중률이 1%도 아니고 0%다. 그래서 강한 마족과 싸울 때도 직접 공격보다는 다소 괴기한 취향을 한껏 살린 간접 공격을 하면서 상대가 당황한 틈을 이용해 다같이 마왕 간부들을 물리치지 않나 싶다.
누구보다 모험과 동료들을 사랑하는 기사로서의 귀감이 되는 멋진 캐릭터다. 이렇게 괴상하지만 귀여운 취향이 오히려 이 캐릭터를 빛나게 하는 매력 같다. 극과 극을 달리는 톤 변화도 다크니스의 감상 포인트 같다.

김율 성우 : 아쿠아는 요절한 사람들을 안내하는 여신이자 물의 여신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신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최승훈 성우 : 카즈마는 현실세계에서는 집안에서 게임을 주로 하는 방구석 게이머였는데,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서 저승에서 다른 세계로 전생해 그곳에서 동료들과 새로운 모험을 펼치게 되는 캐릭터다. 주인공이다.

김예림 성우.
김예림 성우.

- 중요한 장면, 혹은 웃음 포인트는 무엇인지.
김예림 성우 : ‘코노스바’는 모든 화가 재미있기 때문에 하나를 꼽기는 정말 어렵다. 중에서도 하나만 꼽자면 카즈마와 메구밍이 서로 먼저 목욕을 하겠다며 실랑이를 벌이던 장면이 연기하면서 가장 재미 있었다.
기본적으로 텐션이 높은 애니메이션인데 그 장면에서 카즈마가 메구밍을 도발하며 둘의 텐션이 점점 더 고조된다. 마지막엔 결국 메구밍이 카즈마의 수건을 뺏어 던져버리는데 그 장면의 높은 텐션을 살리기 위해 직접 손짓, 발짓을 해가며 혼자 마이크 앞에서 연기했던 기억이 난다.

김채하 성우 : 시즌 1의 한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녹음 전 집에서 연습을 하면서도 입모양이 까다로워 자세히 맞춰보고 있는 중에 가족 한 분이 방 안으로 들어와서 '옆 집에서 오해하겠어- 소리 좀 줄여줘' 라길래 방 바닥을 한참 데굴데굴 굴렀던 기억이 난다.

김율 성우 : 아쿠아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성스러운 여신 그 자체였다가 징징거리다가 귀엽기도 비굴하기도 하고 해맑고 순수하기도 허술하기도 한 입체적인 캐릭터여서 표현하는 즐거움과 어려움이 동시에 있었다. 하지만 입체적인 모습을 통해 아쿠아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클 거라 생각한다.

최승훈 성우 : 카즈마가 이세계로 전생하면서 시작되는 그 모든 것들이 웃음 포인트다. 장르 자체가 코미디물인지라 인물들 간의 대화나 상황모두 웃음유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근데 그게 억지스럽지 않고 스며들 듯 웃겨서 재밌게 녹음했다. 주인공 멤버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김채하 성우.
김채하 성우.

- 녹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꼽는다면.
김예림 성우 : 왠지 ‘익스플로전~~~’을 예상했을 것 같은데 그 만큼 원작 녹음 때도 게임 녹음 때도 익스플로전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외치긴 했다. 처음 애니메이션을 더빙했을 땐 폭렬 마법을 사용하는 주문 대사를 너무 많이 연습해서 그 기나긴 주문을 모두 다 외울 정도였다. 이어 게임 녹음을 할 땐 익스플로전의 파워를 살리고 싶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서서 녹음하기도 했다.

김채하 성우 : ​‘거절한다!’ ‘라라티나라고 부르지마!’ 등이 있다. 그리고 시즌 2에서 다크니스가 맞선을 보던 에피소드였는데 멀쩡한 상대가 맘에 안 들어서 줄줄이 내뱉던 다크니스의 이상형 조건도 기억이 난다. 대사량도 엄청났지만 내용도 엄청나서 한참 웃었다. 지금도 수많은 대사들이 기억나지만 다 말해버리면 재미없을 것같아서 재밌는 것만 골라 얘기해야 할 정도로 다크니스는 시그니처 대사들이 참 많은 것 같다. 녹음하면서도 특히 시그니처 대사들은 원작 성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더 신경 썼다.

김율 성우 : 특정 대사보다는 많이 운 게 더 기억에 남는다. 대본에 (울며) 혹은 (울음 길게) 라고 쓰여있는 게 참 많았다.

최승훈 성우 : 카즈마는 보통 멤버들이 사고치면 수습하러 다니느라 정신없는 캐릭터다. 시리즈 녹음 마지막 화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독백)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난 여기서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나고, 여기서 살고 있다. 지금을! 이 불합리하고 종잡을 수 없이 잔혹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앤드 유!!'
이 대사를 하면서 그냥 카즈마가 멋지다란 생각이 들었다. 전생한 세계에 온전히 적응하고 더불어 이야기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축복을 내리는 모습에 ‘짜식’하면서 ‘엄지 척’ 하게 됐다.

김율 성우.
김율 성우.

- ‘코노스바’만의 차별점이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김예림 성우 : 가장 큰 매력은 정말 제대로 웃을 수 있는 개그 캐릭터들이 많은 애니메이션 원작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 같다. 원작 자체가 많은 생각에 지쳐 있을 때 시원하게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또 미소녀 캐릭터들이 가감 없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다.
때로는 다소 안쓰러울 정도로 망가지기도 하고 캐릭터들끼리 서로 남매, 자매 사이 마냥 투덕거리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캐릭터를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만들면서 정이 가게 된다.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액셀 마을에 와 있고 옆집 카즈마네 재밌는 일상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 거다. 사실 5년 전에 이미 애니메이션을 봤었다. 그만큼 애정을 갖고 좋아하던 작품이라 이번 녹음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이번 더빙으로 더 많은 이들이 ‘코노스바’를 좋아해 줬으면 한다.

김채하 성우 : 사실 제목과 일러스트 정도만 알고 있었고, 팬들이 굉장히 많이 사랑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밖에 몰랐다. 스토리의 힘이 좀 더 묵직한그런 작품들을 좋아했고 그래서 이런 작품을 굉장히 오랜만에 접했다. 애니메이션을 편식하던 와중에 만난 '코노스바'는 굉장히 잘 맞아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한 것 같았다. RPG의 전통적인 아이템을 던지고 카즈마 일행들이비틀어내면서 웃음 포인트를 만든다. 카즈마의 귀차니즘과 비겁함, 아쿠아의 징징거림과 떼쓰기, 다크니스의 용맹함 뒤에 숨겨진 음흉한 욕망, 메구밍의 중2병과 아주 강한 1회성 공격. 어떤 소재를 던져도 카즈마 일행은 평범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내다보니 그런 매력을 팬들이 사랑하는 것 같다.
성우로서 ‘코노스바’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연기하기 쉬운 애니메이션이 절대 아니다. 다른 애니메이션이 대사량과 소리를 많이 지르는 캐릭터가 어렵다면, ‘코노스바’는 ‘띵-’하는 병맛 개그의 매력을 시청자가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표현의 섬세함도 더 필요하고 감정 표현도 더 오버해야 한다.
예를 들면, 다크니스가 마왕 간부 바닐에게 빙의 돼 정신적 공격을 한참 괴로워하며 즐기고 있을 때다. 용맹한 대사들이 거친 호흡과 함께 고조되다가, 카즈마가 얼른 구해주겠다며 다크니스를 안심을 시키자 플랫하게 툭 떨어지며‘신경쓰지 마’ 라고 내뱉는다. 그리고 아이캐치가 나오면서 ‘신경 쓰지 마’ 라고 한 번 더 나온다.
이야기의 맥을 끊으면서 너무 빠르게도 너무 무거워도 너무 진지해도 안 되는 대사와 바로 이어지는 아이캐치 대사에선 또 청순하고 다정한 작은 디테일이 있다. 그래서 미소와 함께 ‘나 지금 행복하니까 내 앞에서 사라져! ^^♡’ 같은 느낌을 담으려고 해봤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또 가볍게 준비할 수 만은 없다. 열심히 준비해야 이런 작은 웃음까지도 챙길 수 있다는 부분이 연기한 성우로서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런 재밌고 유쾌한 애니메이션을 또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코노스바’ 같은 애니메이션은 또 없을 듯 싶다. 녹음하면서 이렇게 팬이 된 적은 드문데 ‘코노스바’는 정말 찐 팬이 됐다. 특히 다크니스와 아쿠아에게 푹 빠져서 게임이 출시되면 가장 먼저 해보려고 한다.
이번 한국어 더빙판을 통해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푹 빠졌으면 좋겠다. 또 넥슨에서 서비스되는 게임에는 추가 스토리와 재밌는 이벤트도 정말 많기 때문에 기대해줬으면 한다.

최승훈 성우.
최승훈 성우.

김율 성우 : 카즈마, 아쿠아, 메구밍, 다크니스 각각의 캐릭터가 워낙 뚜렷하고 다 달라서 누구 하나 묻히지 않고 존재감이 똑같이 크다. 서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보다 딱히 더 나을 것도 없는,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캐릭터들끼리 모여 돌아가면서 사고치고 수습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최승훈 성우 : 카즈마는 톤을 굉장히 다양하게 쓰는 편이다. 파티원들이 워낙 사고를 많이 치기도 하고 카즈마 스스로도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하는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다.
보통 다른 작품의 경우 캐릭터의 톤을 잡고 그걸 쭉 유지하는 반면 ‘코노스바’는 기본 톤에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면서 카즈마의 입체감을 더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노스바’의 매력으로는 ‘일단 한번 보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게임 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있으니 그 이야기도 기대해줬으면 싶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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