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해 오던 게임수출이 최근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내주지 않으면서 대중 수출 실적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 '던전 앤 파이터' 등 올드보이들이 그나마 선전해 주고 있긴 하지만  수년간 중국에서 실적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이같은 현안의 솔루션이 마땅치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할 것이다. 그렇다고 게임 때문에 중국과 무역분쟁을 일으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수출선 다변화 등 자체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한가지 눈길을 끄는 외신이 답지했다.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해 온 엔씨소프트의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 회사는 최근 12분기만에 영업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작 콘솔 게임 ‘퓨저’의 성과와 비용 효율화 노력이 가시화된 때문이란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웨스트는 올 1분기 매출 373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늘고 영업손실은 97억원에서 큰 폭으로 흑자전환한 것이다.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이던 엔씨웨스트가 이처럼 흑자 기조로 돌아설 수 있었던 배경은 시장을 새롭게 파악하는 등 현지 적응 노력이 결정적이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보다는 수요가 확실한 콘솔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고, 작품 소싱 역시 콘솔에 주력했다. 

그렇게 해서 선보인 작품이 '퓨저'라는 음악 콘솔작이다. 미국의 음악 리듬 게임업체 하모닉스(Harmonix)가 개발한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시장 수요를 그대로 관통한 것이다.

콘솔게임은 국내 게임업체들의 주력 플랫폼이 아니다. 하지만 세계 게임시장에서 수요 비중이 가장 높다.  일본의 콘솔게임 업체인 닌텐도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꼿꼿하게 시장을 지켜 나가고 있는 것은 모두 콘솔 수요가 뒤에서 든든히 버텨주고 있는 덕이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업체들도 수출선 다변화 뿐 아니라 플랫폼 다각화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행히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 게임 뿐 아니라 콘솔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콘솔시장에 노크 수준이 아니라 과감하게 발을 내디뎌야 한다.  지금은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이다.  그리고 윈도 창까지 무너지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 시장을 다각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엉뚱한 짓거리를 마다하지 않는  중국의 텃세로 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고 수출시장도 튼실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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