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가상화폐 채굴 열풍에 그래픽카드 품귀 … 가격하락 및 각국 규제에 수요 주춤

최근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급이 안정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 하락 및 각국의 관련 규제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실제 그래픽 카드 공급이 원활히 이뤄져 안정화가 될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이밍 시장에서 그래픽 카드 품귀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이는 가상화폐 채굴에 그래픽 카드가 사용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제품군이 품귀현상을 보이면서 일부는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8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채굴을 위한 그래픽 카드 수요는 더욱 늘어났었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 비트코인의 경우 현재 개당 4600만원대까지 하락해 거래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각 국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채굴금지를 발표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채굴의 65% 가량을 담당했던 중국이 그래픽 카드를 쓸어 담으며 품귀 현상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에 대한 채산성 하락 및 규제가 본격화 되면 채굴을 위한 그래픽 카드 수요 역시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등 주요 업체들이 그래픽 카드에서 가상화폐 체굴 능력을 제한한 제품 등을 발표하고 나섰다.

다만 이러한 모습이 곧바로 그래픽 카드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가상화폐의 변동성 자체가 워낙 커 단기간의 가격 변동 만으론 채굴 행보가 줄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또한 향후 판매 물품이 많아진다 해도 한동안은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 카드가 다수 거래될 수 있다는 것. 유통업계 등에서도 당분간 보합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면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PC 교체 등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가격 폭등으로 교체 등을 미뤄왔던 게임 유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PC 부품 교체와 함께 게이밍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 등 다양한 주변기기가 함께 판매될 수 있어 게이밍 시장이 단기 호황을 누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업계에서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 물품이 부족해 게임 유저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으며, 가격이 비싸 ‘금래픽 카드’라는 말도 나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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