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관계사 5민랩 박수찬 디렉터 · 이주영 아트 디렉터 인터뷰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가 선보인 멀티플랫폼 게임 ‘스매시 레전드’ 글로벌 서비스 이후 250만명 이상의 유저가 몰리며 순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관계사 5민랩이 개발한 이 작품은 멀티 플레이어 액션 PvP 게임으로, 안드로이드OS 및 iOS 모바일 유저와 PC 스팀 플랫폼 유저 간 플레이가 지원된다. 한 판당 3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 즐길 수 있으며 간편한 조작법과 캐주얼 3D 그래픽을 통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성을 지향한다.

고전 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캐릭터가 등장하며 동화 속을 배경으로 한 6개 게임 모드가 구현됐다. 각 캐릭터의 고유 스킬을 활용한 액션, 빠른 호흡의 플레이를 통해 몰입감을 더한다는 평을 받으며 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 작품은 현재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250만건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는 평이다. 이 가운데 5민랩의 박수찬 디렉터와 이주영 아트 디렉터 등 개발진을 만나 작품 개발 배경 및 향후 서비스 계획을 들어봤다.

박 디렉터는 “쉽게 플레이하며 마무리하고 기분 전환할 수 있도록 아무리 길어도 5분이 넘지 않게 호흡을 짧게 가져가려고 했다”면서 “실제 3분 정도로 진행 가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당초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이려고 했으나 PC를 통해 개발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 반응이 좋아 플랫폼을 확대하게 됐다. 또 PC와 모바일 간 조작 환경의 차이 등에 따른 대전의 형평성을 마지막까지 점검해왔다고 박 디렉터는 설명했다.

그는 PC에서는 키보드 조작에 따라 8방향으로 이동하지만 모바일은 가상패드를 통해 이동 방향이 열려 있다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환경이 더 편하고 자주 즐기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저 간 대결에서의 긴밀한 조작이 중요한 만큼 게임패드 지원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박 디렉터는 현재 고려 중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5민랩의 박수찬 디렉터, 이주영 디렉터.
왼쪽부터 5민랩의 박수찬 디렉터, 이주영 디렉터.

이 작품은 현재 10개의 캐릭터가 구현됐다. 조작 실력뿐만 아니라 각각의 스킬 및 역할 역시 승부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캐릭터별 능력이나 상성관계 등의 밸런스가 민감하게 작용하며 유저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박 디렉터는 맵과 모드에 따라 캐릭터 유불리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밸런싱의 기준으로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맵과 모드에서 형평성을 똑같이 맞춰나가는 방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앞서 ‘레드’ 캐릭터가 배틀로얄 모드에서 유리할 수 있도록 했는데 다른 모드에서까지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나타나 문제가 됐다”면서 “레드가 배틀로얄에서의 강점을 유지하되 항상 강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평한 대결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이 작품의 핵심 가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비슷한 실력의 유저끼리 연결되는 매치 메이킹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박 디렉터는 ”캐릭터 메달 수치를 기본으로 매칭이 되는데 여러 조건을 고려하는 과정이나 유저풀 상황에 따라 격차가 큰 상대를 만나기도 한다“면서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보니까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일한 캐릭터의 중복 구성을 제한하는 것으로 플레이 다양성을 막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쪽으로 몰리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수정 방법을 논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도 유저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인 만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하고 있다. 대전 중 접속이 끊긴 유저의 경우 인공지능(AI)으로 전환되는데 이에따른 대기 시간을 단축시켜 플레이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작품은 피터, 후크, 앨리스 등 동화에서의 소재를 일부 차용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이해하기 쉬운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해왔다고 이주영 아트 디렉터는 소개했다.

이 디렉터는 ”동화의 등장인물을 그대로 가져오면 캐릭터의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면서 ”우리가 짜놓은 ‘스매시 레전드’ 세계관에 맞도록 특성들을 녹여내며 변형된 형태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관을 확장하며 캐릭터를 추가해 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세계관 및 캐릭터 스토리를 전담하는 인력들과 긴밀한 협업 중이라는 것. 또 설정이나 이야기를 게임 내 100% 풀어낼 수 없기 때문에 웹툰 등의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멀티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유저들과 대전할 수 있는 환경이 지원된다. 론칭 초기에는 한국 유저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 앱스토어 피처드 이후 러시아 및 태국 유저가 급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출시 한 달을 앞둔 가운데 향후 업데이트 및 개선 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우선 11일 캐릭터 ‘스노우’, 모드 '수확 전쟁', 맵 '마법 콩밭 - 마법의 시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데이트 예정인 새 영웅 '스노우'
업데이트 예정인 새 영웅 '스노우'

출시 예정인 새 캐릭터 스노우에 대해서는 레이피어를 사용하는 미소년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빠르게 움직이며 공격하는 캐릭터로 배틀로얄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디렉터는 이 외에도 친구와 대전할 수 있는 ‘친선전’ 시스템을 준비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장기적으로 커뮤니티 및 경쟁 콘텐츠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클랜 및 랭크전 시스템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대결 중 임의로 아이템이 등장하며 변수가 되기도 한다. 당초 여러 아이디어가 있었으나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였다는 것. 향후 새로운 맵이나 모드의 추가에 따라 이 같은 아이템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이템을 통해 우연히 발생하는 상관관계를 중요하게 보고 있어 이를 통해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디렉터는 캐릭터의 외형을 달리 보이게 만드는 스킨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테마뿐만 아니라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에 맞춰 골고루 추가하며 캐릭터의 매력을 다양한 방향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론칭 이후 유저들이 필요하다고 보내온 의견과 내부에서 준비 중인 것들이 맞아떨어지는 것들이 있어 공감되며 인상 깊었다고 그는 밝혔다. 특히 친구들과 같이 게임하거나 별도의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피드백이 있었는데 이미 개발진이 ‘친선전’을 준비 중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결투’ 모드를 고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도 많았다고 박 디렉터는 언급했다. 당초 스트레스가 높은 구조라 주기적으로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는데, 결투를 주로 즐기는 유저층도 많아 통계 등을 확인해 피드백을 반영할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매시 레전드'는 2018년 단 두 명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였으나 재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점차 규모를 확대해왔다. 현재는 50여명 규모가 담당하는 작품으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는 평이다. 

박 디렉터는 ”수치적인 목표보다는 많은 유저들이 즐기면서 각국에서의 로컬 대회를 비롯, 세계 대회가 열리는 게임이 됐으면 하는 꿈이 있다“면서 ”출시 이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유저가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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