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육성하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 다채로운 선수 육성 재미

엔씨소프트는 지난 6일 ‘프로야구 H3’를 출시했다. 이 작품은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야구를 소재로 한 게임은 이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보다는 프런트 활약, 데이터 활용이라는 재미로 실제 구단을 육성하는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작품이 기존 야구 게임들과 가장 차별화된 점을 꼽자면 유저가 직접 야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야구단을 육성해 경기를 펼쳐 나간다는 점이다. 팀을 꾸려 라인업을 설정해 두면 프로야구와 동일한 패턴으로 144경기가 자동으로 펼쳐진다. 약 사흘간 개막부터 한국시리즈까지의 하나의 시즌이 게임에서 펼쳐지는 것.

# 구단주 입장으로 팀 승리 이끌어 

이러한 규칙 속에서 유저는 구단의 경영 및 팀 구성, 선수를 육성해 자신이 속한 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부 게임에선 다른 유저와 경쟁을 펼치는 것이 고레벨 유저들을 위한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 모습을 보인바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튜토리얼 개념인 비기너 리그가 종료된 후 바로 유저들끼리 경쟁하게 된다.

패넌트레이스는 아마추어부터 올스타까지 총 5개 등급으로 구성됐다. 시즌 종료 순위를 기준으로 상위 유저는 다음 리그로 승격한다. 리그에서 우열을 가리는 것이 이 작품의 메인 콘텐츠다. 또 지역별 리그 투어에서 우승해 보상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단순히 팀을 넘어 구단 전체로 경영의 묘미를 체험할 수도 있다. 프런트의 역할이 확대된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유저는 정책조정실, 전력분석실, 마케팅팀, 메디컬팀, 스카우트팀으로 이뤄진 프런트에서 안건을 받아 결재 또는 반려를 선택할 수 있다.

결재한 안건이 마무리되면 정해진 보상과 함께 팬덤 지수가 상승한다. 높은 팬덤 지수는 홈 경기에서 어드밴티지로 작용한다. 또한 팬들의 반응을 인공지능(AI)가 작성한 SNS 글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 것도 이 작품의 소소한 재미다. 더욱이 오랜 시간 구단 경영을 방치하면 팬덤 지수가 하락해 유저가 꾸준히 작품에 집중하게 만든다.

선수 영입과 육성과정 역시 재미를 갖췄다. 유저가 원하는 선수들로 자신만의 올스타 팀을 구축할 수 있는 것. 선수 영입과 육성은 팀의 경쟁력을 높여 승리로 가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부문이다.

이러한 선수 영입 및 육성에서 다른 게임들과의 차별점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선수팩을 오픈해 카드를 뽑는 수준이 아니라 스카우터, 콜업 등 다채로운 시스템으로 독특한 재미를 주는 것. 해당 기능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만의 드림팀 꾸려

스카우터를 통해 선수 코스트, 포지션 등의 조건이 형성된다. 이후 콜업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선수에 맞도록 범위를 좁힐 수 있는 것. 예를 들어 스카우터로 NC다이노스 8코스트 투수 영입에 성공한 후, 콜업을 통해 연도, 포지션, 등급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선수 등을 확정적으로 얻는 것이 가능하다.

자신만의 드림팀을 구축했다면 육성을 통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작품에선 다양한 선수 성장 방식이 지원된다. 강화를 통해 모든 스탯을 1씩 높이거나, 실제 선수의 수상 경력과 특징을 기반으로 한 개성, 스킬 블록 등을 모두 동원해 선수 한 명 한 명을 키울 수 있다. 이 때 유저는 실제 선수단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구단주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유저가 강력한 선수를 얻는 방법은 영입 및 육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적시장을 활용해 원하는 선수를 확보하거나 불필요한 선수를 판매해 구단 육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적시장에서는 선수의 모든 스펙이 함께 거래된다. 강화, 개성, 가지고 있는 칭호와 타이틀이 한번에 거래되는 것. 평가된 가치를 기반으로 유저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다. 이를 활용해 본인이 선호하지 않는 선수도 육성해 판매하고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승리 위한 전략과 전술

전략과 전술 역시 중요하다. 선수 연감을 등록해 팀 전반의 전력을 높일 수 있는 것. 선수 연감은 야구 팬들이 기억하는 대표적인 사건이 모여있는 공간이라는 설정의 콘텐츠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선수 카드를 등록하면 추가 스탯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를 활용해 프로야구의 역사를 확인해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팀컬러와 시너지도 유저의 결정이 필요한 사안이다. 팀컬러는 같은 연도나 팀, 출신지 등의 선수로 라인업을 구성했을 장착할 수 있는 버프다. 시너지는 라인업 선수들이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 자동으로 발생한다. 자신이 현재 활용할 수 있는 팀컬러와 시너지를 계산해 최적의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여기에 작전 카드, 서프트 카드 등을 활용해 라운드별 경기능력도 올릴 수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나보다 강한 상대팀에게 패배를 안겨주는 것도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프로야구 H3’는 선수 개개인의 활약보다는 팀, 구단 단위의 행보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다.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성을 지녔으나 매니지먼트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확연한 재미를 준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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