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1719억원 투입, 일자리 3500여개 창출 … 건전 게임문화 수혜 기대감 고조

주광호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이 판교 게임 콘텐츠 특구 지정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남시청 자료.
주광호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이 판교 게임 콘텐츠 특구 지정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성남시청 자료.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표 게임업체들이 밀집한 성남시 판교 지역 일대가 특구로 지정되면서 향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는 전날 판교 제1·2테크노밸리와 킨스타워 일대 110만 3955㎡가 ‘성남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게임업계에 대한 수혜와 더불어 게임문화 저변 확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성남 판교 게임·콘텐츠 특구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제50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지정 의결됐다. 성남시는 이에따라 2025년까지 5년 간 국비 50억원, 도비 195억원 등을 포함해 총 사업비 1719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한다.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성남시는 게임·콘텐츠 산업 기반시설 및 생태계 조성, 기업지원 프로그램 강화, 산업 활성화 지원 등 4개 특화사업(16개 세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경제와 문화까지 아우르는 특구’를 만들어 명실공히 게임 콘텐츠의 메카로 부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특구 내 게임·콘텐츠 분야 기업은 해외 인력 유치 시 사증 발급 절차 완화와 채용기간 연장은 물론 특허 출원 우선심사, 시 소유 지식산업센터 ICT융합플래닛 분양가와 임대료 완화 등의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구 지정에 따라 옥외광고물법과 도로점용 규제특례를 통해 옥외광고물 설치 구역, 표시사항 등을 자체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됐다. 특구의 홍보는 물론 관련 축제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제2판교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제2판교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성남시는 이를통해 내년까지 판교 삼환하이펙스부터 넥슨까지 잇는 ‘판교 콘텐츠 거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설계 공모안을 검토 중인 ‘e스포츠전용경기장’도 삼평동 626번지에 총 450석 규모로 2023년 말까지 완공 예정이다.

또한 ‘성남e스포츠페스티벌’ ‘전국 아마추어e스포츠대회’ ‘글로벌 인디크래프트’ 등 지역 축제도 개최한다.

성남시에 위치한 게임업체는 534개로, 매출 상위 20개 업체 중 11개가 자리하고 있다. 연매출 규모는 4조 2576억원으로, 전국의 약 30%, 경기도의 70%를 차지하는 게임·콘텐츠 산업 집적지다.

특구 지역에는 주요업체뿐만 아니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비롯, 강소기업 및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신생 업체들도 다수 위치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의 성장 동력 강화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이다.

성남시의 게임·콘텐츠 관련 근무 인력도 1만 5875명에 달한다. 정부는 이번 특구 지정에 따라 35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연계된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의 기여 역시 예상된다는 것이다.

성남시청 보도자료.
성남시청 보도자료.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 파급도 예상되고 있다. e스포츠 경기장 설립 및 지역 축제 개최를 통해 시민 문화생활로서의 접점을 늘려갈 여지가 크다는 평이다.

앞서 성남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e스포츠경기장은 분당구 삼평동 판교1테크노밸리 내 환상어린이공원 6959㎡ 부지에 건물연면적 8500㎡ 규모로 설립된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PC방 및 스튜디오 등을 통한 문화공간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충분한 시민 녹지공간을 공약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특구를 통한 수혜를 체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통한 건전한 게임문화로의 발전 방향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미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인 업체들이 수혜를 받으면서 양극화의 격차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게임업계의 특구 지정 사례가 등장함에 따라 향후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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