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100만원대 고지까지 진입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주초에는 연속적인 하향곡선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신작 출시 지연과 기대 이하의 ‘리니지 2M’ 해외 성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요동치는 이 회사의 주가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리니지 2M’의 해외 부진이란 성적표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일본과 대만에 선보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 작품의 첫 해외 출시란 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흥행 실적을 보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작 출시 지연도 악재로 꼽혔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 달 26일 ‘트릭스터M’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론칭 예정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갑작스럽게 출시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작품이 MZ세대들에게 어필하며 기업의 장기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 예상을 빗겨간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으로 시작해 모바일게임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물론 성장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두자리를 내 준 적은 없다. 그러나 해외 실적만 놓고 보면  마땅히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다.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경우도 그렇고, 모바일 게임으로 넘어온 지금까지도  뚜렷한 히트작이 없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만 해외에서는 먹히지 않는 내수용이라는, 다소 민망한 평가를 받아 왔다. 물론 하루아침에 해외 시장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나름 외국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 게임빌도 약 10여년에 걸친, 밑빠진 독에 물을 붓듯 투자하고 가꾼 끝에 성과를 얻어내기 시작했다. 이같은 사례를  백번 고려한다 해도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해외실적은 한마디로 너무 빈한하다 하겠다.

게임시장은 이제 국경이 없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내수를 지켜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실적도 아주 긴요하게 됐다. 그래야 시장에서 평가받고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부실 논란은 그러나 다소 성급한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현지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과 일본의 경우 한국과 달리 MMORPG의 장르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엔씨소프트에 대한 해외 네트워크 부실 논란 주장은 조금 과장된 면이 많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주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엔씨소프트가 이제부터라도 국내시장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장르의 작품 개발도 그 한가지 방법일 수 있다.  꼭 성공한 판권(IP)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주가는 시장의 반응이다. 모든 주식이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내일을 바라보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시계 추처럼 즉각즉각 반응한다. 엔씨소프트가 지금이라도 시장의 반응을 꼼꼼히  살펴봤으면 한다.  1백만원대 고지에 이어 1백50만원대 고지 달성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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