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게임을 문화 동북공정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파급력이 클 수 있는 만큼 가볍게 봐서는 안될 것 같다.”

최근 중소 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뷰 중 이 같은 말을 꺼냈다. 지난해 ‘샤이닝 니키’가 한복이 중국 전통 복식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올해에는 다른 게임에서 갓이 중국의 고유문화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밖에 게임쪽은 아니지만 김치도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논란도 있었다. 다방면에 걸쳐 중국이 한국 고유 문화를 자국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중국의 억지주장이 게임을 통로로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실제 문화 콘텐츠는 국가 이념 강화 및 선동을 위해 많이 사용 됐는데 과거 선전 영화 등이 그러한 사례다. 특히 현재 게임은 수 많은 시민들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취미이기도 하다.

게임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향후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중국의 젊은 세대는 잘못된 정보를 학습해 이를 더욱 강하게 주장해 나갈 것이며, 동아시아 문화를 잘 모르는 서양권에서도 여과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이 안착된 이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수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고 그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다. 캐릭터 이미지, 상표권 등의 브랜드에서도 침해가 발생하면 피해 업체는 법적 대응을 불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 백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 고유 문화 침해에 대해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그냥 방만해 보일 뿐이다. 원래 가지고 있던 것도 잘 간수를 못하는 마당에 K팝이니 K푸드니 하며 문화 한류를 전파하겠다는 말은 헛소리로 들린다.

구체적인 예로 김치 및 이를 활용한 요리 등이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각 업체 및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김치가 어디 음식인지 정체성이 흔들린다면 이러한 한류가 지속되긴 힘들다는 것.

만약 게임이 아니라 다른 문화 콘텐츠에서 중국의 우기기 행보가 나타났었다고 해도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을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글로벌 전역에서 개봉되는 인기 영화에서 한국 고유 문화에 대한 왜곡이 이뤄진다면 게임과 똑같이 손을 놓고 있었겠냐는 설명이다.

현재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판권(IP)의 가치가 높게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IP를 확보하기 위해 수 백억원 이상의 금액을 들여 지분을 투자하거나 매출의 일정 퍼센트를 수수료로 낸다. 이러한 고가치 한류 고유 브랜드에 대해 우리가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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