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작과 괴리감 있는 설정 ... IP 이름값으로 성공 힘들어

최근 다양한 게임 판권(IP)을 활용한 드라마나 영화가 속속 제작되고 있다. 원작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매체는 흔히 기존 IP와 비교되기 마련이다. 

지난 17일 국내 예고편이 공개된 영화 '몬스터 헌터'가 원작 IP와의 괴리감으로 유저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온라인 게임 '몬스터 헌터' IP를 활용해 제작된 영화다. 국내 상영일은 2월 10일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 30일 개봉됐다. 현재 메타크리틱 기준 유저 평점 3.9점, 메타스코어는 45점이다. 유저들 사이에 잘 알려진 몬스터 헌터 IP가 사용된 것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점수다. 대다수 유저는 '몬스터 헌터' IP와 다른 세계관을 비판했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유저들도 영화 예산 대비해 볼만하다는 평이다. 

이러한 비판의 가장 큰 이유는 IP 기반임에도 해당 IP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화 내 배경과 주인공들의 설정이 게임과 괴리감 있다는 것이다. 레지던트 이블로 유명한 여배우 밀라 요보비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음에도 평가가 낮은 상황이다. 

이러한 평가는 지난 2016년도 개봉해 유저들에겐 호평받았던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과는 다른 행보다. 워크래프트는 출시 당시 유저 점수 8.2점, 메타스코어 32점을 기록했다. 워크래프트의 경우 오히려 방대한 세계관을 모두 반영해 영화 내 설명이 친절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일부 유저들은 작년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드라마 '위쳐'와 비교하기도 했다. 소설 원작으로 게임 '위쳐' 시리즈를 통해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 IP는 확실한 고증과 흥미로운 스토리로 드라마 역시 호평받았다. 스토리의 경우 개연성 논란이 있으나 대체로 위쳐 IP를 몰라도 즐길 수준이라는 평이다. 

한편 이미 영화가 개봉된 해외의 경우 몬스터나 무기 등은 게임이 연상될 정도로 잘 구현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기존 IP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관점에서 보기엔 만족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게임 IP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은 영화를 시청하는 관람객의 상당수가 '몬스터 헌터' IP 팬임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시장이 커짐에 따라 다른 매체와의 협력도 다양해지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 다방면으로의 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저들이 바라는 바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신태웅 기자 tw333@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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